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말론 베라 20번째 출전

밴텀급 파이터 말론 베라가 UFC에 데뷔한 지 꽤 지났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가 베테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는 드물 것이다.

베라는 이번 주말 열리는 UFC 샌디에고에서 통산 20번째 UFC 공식전을 갖는다. 과거엔 10전만 넘어도 베테랑으로 인정받았지만, 이제는 20경기는 뛰어야 베테랑 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베라는 2014년 11월 UFC 180을 통해 옥타곤에 데뷔했다. 당시 그의 총 전적은 6승 1패 1무로 결코 눈에 띄는 실적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입성 초기엔 주춤했지만 지금까지 큰 기복이나 부진 없이 꾸준히 달려왔다. 마르코 벨트란과 데이비 그랜트에게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가 3연승으로 안정권에 들어섰고 2018~2019년엔 4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상위권으로 도약하기엔 조금 부족했다. 연승을 조금 더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미끄러지기를 반복했다. 준수한 실력을 갖췄지만 정상권으로 올라가기엔 역부족이라는 느낌을 들게 했다. 

그가 그런 이미지를 벗은 건 2020년부터다. 그해 중국의 산성 송 야동에게 패해 6연승이 좌절되고 조제 알도에게도 고개를 숙였으나 션 오말리를 꺾은 것이 주목을 받은 계기가 됐다. 당시 오말리는 12승 무패의 기대주였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더 높은 곳으로 성장하고 있다. 데이비 그랜트와의 2차전에서 승리한 그는 프랭키 에드가를 프론트킥 한 방으로 잡아내며 다시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신의 첫 메인이벤트였던 지난 4월 경기에선 복싱 실력이 탁월한 롭 폰트를 잡아냈다.

이번 도미닉 크루즈와의 대결은 그에게 두 번째 메인이벤트다. 랭킹 6위인 그가 8위를 상대하는 만큼 결코 만족스러운 대진이라고 할 수 없지만, 크루즈가 전 챔피언이고 여전히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본인의 실력을 입증할 기회이기도 하다.

상대인 크루즈는 WEC 밴텀급의 마지막 챔피언이자 UFC 밴텀급 초대 챔피언이다. 2011년 WEC가 UFC로 흡수되면서 타이틀을 받아 2차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부상으로 약 3년간 옥타곤을 떠나 있던 탓에 타이틀을 잃었던 아픔도 겪었지만 2016년 TJ 딜라쇼를 꺾고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케이시 케니와 페드로 무뇨즈를 차례로 꺾고 건재함을 과시한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시대가 끝났다고 말하지만, 그는 다시 챔피언에 오르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UFC 샌디에고는 오는 14일 열리며, 오전 8시부터 대회의 메인카드가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