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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와 "블라코비츠 이기고도 좌절…2차전 동기부여 돼"

 


얀 블라코비츠는 지미 마누와가 상대한 선수 중 가장 강했던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그에게 블라코비츠는 다른 어떤 선수보다 기억에 남는다. 17승을 거두면서 유일하게 피니시를 시키지 못한 선수가 바로 블라코비츠이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2015년 4월 폴란드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64에서 맞섰다. 당시 마누와는 데뷔하자마자 3연승한 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에게 첫 패배를 당한 직후였고, 블라코비츠는 UFC 데뷔전에서 일리르 라피티에게 승리한 상황이었다.

결과는 마누와의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그러나 본인은 그 경기를 자신이 거둔 승리 중 최악의 졸전이었다고 말한다. 개운하지 못한 경기였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마누와는 "당시 난 좌절감을 느꼈다. 경기 후 탈의실로 돌아가 글러브를 벗어 던지며 '짜증나는 경기다. 이겨도 기쁘지 않다'고 말했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3년이 지나 둘은 옥타곤에서 다시 만난다. 18일(한국시간) 영국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27의 코메인이벤트가 그 무대다. 1차전이 블라코비츠의 홈에서 열렸다면 이번엔 마누와의 홈에서 치러진다.

사실 이 대진은 의아하게 보일 수 있다. 과거 패한 선수의 최근 분위기가 좋거나 랭킹이 더 높을 때 재대결이 추진되곤 하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다. 마누와는 4위, 블라코비츠는 11위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마누와는 2승 1패, 블라코비츠는 3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이유는 마땅한 상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1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2위 볼칸 오즈데미르, 3위 글로버 테세이라, 5위 일리르 라피티까지 톱5 모두 그와 싸우길 원하지 않았다. 그 중 오즈데미르에겐 가장 최근 경기에서 패했고, 구스타프손의 경우 한솥밥을 먹고 있다. 경기를 서로 원치 않는다.

마누와는 "블라코비츠와의 재대결 제안은 조금 의외였다"며 "하지만 그는 전사이기에 책임을 지고 나설 것을 알았다. 톱5는 물론 톱10에 있는 어떤 누구도 나와의 싸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에 더 놀랐다"고 설명했다.

랭킹이 낮은 상대와 맞서는 만큼 이겨도 큰 이득을 취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마누와는 최근 경기에서 패했고, 장소가 홈인만큼 승리 자체가 중요하게 다가온다. 그것은 좋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난 싸움에 있어 동기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가족과 세상 앞에서 패하는 두려움이 내게 동기를 준다. 누군가가 나와 싸우기로 동의한 것으로 더 이상의 동기 부여는 필요치 않다"는 게 마누와의 말이다. 또 "1차전에서 마누와를 끝장내지 못한 것도 좋은 자극이 된다"고 했다.

마누와는 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타이틀 도전을 바라본다. 물론 랭킹이 높은 선수가 있고 상위권 전개 상황을 지켜봐야하지만, 가능성을 여는 것은 분명하다. 타이틀 도전 목전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던 마누와의 챔피언 등극 열망은 끝나지 않았다.

"타이틀에 도전하려면 현실적으로 두 번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한 번의 큰 승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마누와는 "사람은 오즈데미르나 테세이라와의 경기를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난 블라코비츠를 이긴 뒤에 대해 분명히 안다. 나와 다니엘 코미어는 서로 좋아하지 않고, 사람들은 우리의 경기를 원한다. 사람들은 나를 반대할 수 있으나 난 내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타이틀 도전 욕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