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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불법체류자서 UFC 스타로…테세이라의 아메리칸드림

 


대부분의 파이터들은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뒤 UFC에 진출한다. 좋은 실적 없이는 UFC와의 계약이 불가능하기에 옥타곤에 입성하기 전 이름이 알려지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다. 그러나 라이트헤비급 컨텐더 글로버 테세이라는 일반적인 선수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테세이라는 UFC에 진출했던 2012년까지 리코 로드리게스, 마빈 이스트먼, 마르시오 크루즈, 라모 티에리 소쿠주 등을 KO로 꺾고 15연승을 질주하는 등 17승 2패의 준수한 성적을 남긴 바 있다. 그러나 테세이라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팬들 사이에서 이름이 거론되긴 했지만, 그의 실제 모습을 본 이는 거의 없었다.

UFC 데뷔전에서 카일 킹스버리를 격파한 테세이라가 라이트헤비급 컨텐더가 되어 이번 주말 UFC 202의 코메인이벤트에서 앤서니 존슨과 대전할 정도로 성장하리라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브라질 소브라리아 출신의 테세이라는 1999년 미국에서의 생활을 위해 코네티컷주를 방문했다가 뜻밖의 새로운 여정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미국에 와서 처음 방문한 체육관이 코네티컷주 던스버리에 있었다. 당시 난 복서를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호이스 그레이시와 척 리델의 UFC 경기 영상을 보여준 것이 계기가 돼 종합격투기에 빠졌다. 3개월 뒤엔 결국 꿈이 파이터로 바뀌었다. 그 친구는 경기 영상을 보고 '저건 미친거야'라고 했지만, 난 그 미친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2002년, 22세의 나이에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테세이라에겐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존 해클먼과 척 리델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해클먼이 테세이라의 가능성을 알아채고 캘리포니아로 불러들인 것이다. 그때부터 테세이라는 해클먼의 지도를 받던 리델과 함께 훈련했다. 해클먼과 만난 당시를 테세이라는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내 데뷔전 상대가 바로 해클먼과 훈련하던 선수였다. 해클먼은 경기 후 나에게 전화를 해서 '더 강하게 해줄 테니 같이 운동하자'고 했다. 처음 더 핏을 방문했을 때 난 정말 무지할 정도였다. 주짓수의 경험은 있지만 레슬링과 타격은 리델에게 전부 배웠다."

해클먼과 함께한 테세이라는 빠르게 성장했다. 2승 1패 뒤 5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나 2008년 큰 위기를 맞게 된다. 그가 소속됐던 WEC가 UFC에 인수되면서 테세이라가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이 발각됐다. UFC 계약 기회가 날아간 것은 물론 아내를 두고 홀로 브라질로 돌아가야 했다. 브라질에서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그건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언제가 될지 기약하기 어려웠다.

홀로 브라질로 돌아가며 크게 낙담했던 테세이라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리델의 조언이었다.

"리델은 나에게 이 말을 강조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싸우라고. '상대를 쓰러트리지 않으면 여기에 있을 자격도 없다. 승패를 걱정하고 싸워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난 언젠가 길이 열릴 것이라 믿고 다치지 않는 한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활동하는 지역은 바뀌었지만 테세이라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간절한 마음으로 의지는 더 강해졌다. UFC 파이터가 된다는 목표를 가슴에 새기고 한명씩 계속 쓰러트리며 연승 기록을 늘려갔다. 당시 그의 아내는 미국에서 돈을 벌며 남편이 돌아올 수 있도록 법원을 드나들었다.

"UFC 진출 확신은 있었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순 없었다. 30대 중반이 되어서 가면 너무 늦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일이 풀릴 거라 믿었다. 어째 됐든 난 계속 싸워 승리 기록을 늘려갔다. 30승이나 40승을 하면 UFC에서 연락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테세이라는 브라질에서 패배 없이 무려 10승을 추가해 연승 기록을 15승으로 늘렸다. 그리고 2012년 마침내 그토록 원하던 미국 비자를 받았고, 동시에 UFC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지금까지 옥타곤에서 약 4년간 활동한 테세이라는 라이트헤비급을 대표하는 강자로 우뚝 섰다.

현재는 가족과 함께 던스버리로 거주지를 옮기고 집 근처에 자신의 체육관도 열었다. 글로버 테세이라야말로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남자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미국에서 쫓겨난 불법체류자에서 세계적인 파이터로 거듭났다.

한편 라이트헤비급 랭킹 2위 테세이라는 오는 21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202에서 1위 앤서니 존슨과 대결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타이틀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네이트 디아즈 대 코너 맥그리거의 2차전이다. 한국의 임현규도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