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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랍이 얀을 이겨야 하는 이유

경쟁 체제에서 이겨야 하는 이유는 정해져있다. 상대를 꺾고 더 높은 곳으로 가거나 그렇게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따를 수 있지만, 승리를 통해 어떤 이득을 취하겠다는 것이 공통된 목표다.

하지만 밴텀급 랭킹 3위 메랍 드발리쉬빌리는 다가오는 표트르 얀과의 대결에 조금은 다른 의미를 두고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가 있겠지만, 나라를 위하는 마음과 개인적인 분노를 풀겠다는 사심이 가득하다.

그는 9일 진행된 'UFC 파이트 나이트: 얀 vs 드발리쉬빌리'의 미디어 데이에서 "여러 이유가 있다"면서 "이 경기는 싸움이 전부가 아니다. 얀은 러시아 출신이고 난 조지아에서 왔다. 러시아가 조지아에게 어떻게 했고, 우크라이나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 러시아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난 나의 사람들을 위해 이기고 싶다. 난 내 조국과 우크라이나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조지아는 역사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편이고, 조지아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쟁에서도 러시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드발리쉬빌리는 또 얀에게 개인적인 앙금이 있다. 그는 "얀은 훌륭한 파이터다. 전 챔피언이고 그가 강하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 위험하며 어디에도 허점이 없다. 훌륭한 타격가인 그는 레슬링 방어가 뛰어나며 체력 또한 좋다. 내겐 가장 힘든 경기다"라고 상대를 인정하면서도 "훌륭한 선수이고 가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겸손하지 않으며 좋은 인간도 아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얀이 자신의 팀 동료인 알저메인 스털링과의 1차전에서 반칙 공격을 범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얀 측이 어긴 약속 때문이다. 드발리쉬빌리는 얀의 친한 친구이자 타 단체 챔피언인 아나톨리 말리킨과 '얀 vs 스털링'의 경기에 5만 달러 내기를 했는데, 스털링이 이겼음에도 입금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얀이 자신의 팀을 이벤트에서 본다면 해를 입힐 것이라고 협박을 했다고도 했다.

드발리쉬빌리는 "사람들에게 잘 해야 한다. 난 네가 싸움을 잘 하든 못 하든 상관없다. 나는 그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 그는 사기꾼이다. 그는 챔피언일 때 룰을 몰라서 내 친구에게 무례했다. 그는 어떤 자선이나 겸손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UFC 파이트 나이트: 얀 vs 드발리쉬빌리'는 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버진 호텔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