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MMA의 판세가 뒤집혔다. 과거엔 일본이 가장 높은 위치를 점했고, 2010년 즈음부터 한국이 빠르게 따라가는 양상이었는데 최근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약진이 크게 눈에 띈다. 특히 중국의 경우 격투기의 인기가 높고, 인적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흐름은 세계 최대 MMA 단체인 UFC에서 두드러진다. UFC와 계약돼있는 중국인 파이터는 12명이며, 심지어 챔피언까지 배출해냈다. 여성부 스트로급의 장 웨일리가 동아시아 최초로 UFC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은 바 있다. 그녀는 곧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경량급 파이터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그 중심에는 송 야동이 있다. 송 야동은 2017년 10승 3패 2무효의 전적으로 UFC에 입성해 옥타곤에서 8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페더급에서 2승, 밴텀급에서 6승을 챙겼다.
단순히 승률만 좋은 게 아니다. 경기가 박진감 넘치고 피니시 능력까지 갖췄다. 8승 중 5승을 피니시했고 보너스도 다섯 차례 선정됐다. 최근 주가가 높아진 밴텀급 랭킹 5위 말론 베라를 이겼고, 지난 3월 경기에선 말론 모라에스를 1라운드에 KO시켰다. UFC에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지 오래다.
송 야동은 자신에게 처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격투기를 통해 꿈을 이루려 하는 건실한 청년이다.
그는 불우한 가정환경에 자라 어린 시절부터 노점상, 엑스트라, 보안요원 등의 일을 하며 성장기를 보냈다. 격투기와는 2010년 인연을 맺었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파이터로 육성하는 앰버 파이트 클럽에 발을 들인 것이 여정의 시작이었다.
현재 그는 미국의 경량급 명문팀으로 유명한 팀 알파메일의 일원으로 운동하고 있다. 팀 수장이자 경량급 전설인 유라이어 페이버는 그를 두고 "챔피언에 오를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추켜세운 바 있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1997년생의 송 야동은 21세라는 어린 나이에 옥타곤에 입성했고, 현재 24세다. 좋은 재능에 나이까지 어려 앞길이 창창한 데에다 일찌감치 선진 MMA 기술을 습득해 기량 향상이 빠르다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밴텀급 랭킹 10위인 그는 올해 크게 도약하고 내년 타이틀에 도전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결코 희망사항이 아니다. 그는 이번 주말 랭킹 4위 코리 샌드하겐과 맞붙는다. 이긴다면 상대의 자리를 꿰찰 수 있는 만큼 곧바로 타이틀이 가시권으로 들어온다. 매우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상대인 샌드하겐은 상승세를 타다가 최근 주춤해있는 상태다. 지난해 프랭키 에드가를 잠재우며 기분 좋게 시작했으나 이후 TJ 딜라쇼와 표트르 얀을 넘지 못했다. 10위인 야동에게마저 지면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만큼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다.
한편 샌드하겐 대 야동의 맞대결은 오는 1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의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