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콘솔 에너지 센터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83번째 이벤트의 메인이벤터, 도널드 세로니의 상대가 변경됐다. 출전 선수가 바뀐 것이 결코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경기를 보는 재미는 더 상승할 전망이다.
세로니는 당초 이번 대회에서 팀 민스를 상대로 웰터급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지난해 12월 하파엘 도스 안요스와의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패한 뒤 돌연 웰터급 도전을 결정했다. 누구보다 많은 경기를 갖는 세로니다운 선택이었지만 웰터급 도전은 의외였다.
민스는 UFC에서 5승 2패를 기록 중인 중견급 파이터로, 라이트급 강자 출신의 세로니의 데뷔 상대로 적절해보였다. 선수의 위치라는 부분에서는 세로니가 위에 있지만, 체급에서 발생하는 전력 차이를 고려하면 좋은 매치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4일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경기기간 외 약물검사 결과 반도핑 정책 위반 가능성이 있는 팀 민스의 경기출전자격을 임시로 정지시킨다'고 UFC에 통보해왔다. 민스가 이번 대회에서 아웃된 것이다.
대회가 불과 3주가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메인이벤트가 위기에 처했다. 선수의 부상은 자주 일어나는 변수지만, 경기가 임박한 시점에서 무게감 있는 경기에 배치된 선수가 빠질 땐 난감하다. 주최사 입장에서 대응하기 가장 어려운 경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존 메인이벤트 못지않은, 아니 오히려 더 흥미로운 메인이벤트가 완성됐다. 브라질의 정상급 타격가 알렉스 올리베이라가 출전 제안을 수용, 민스를 대신해 세로니와 대결하기로 했다.
올리베이라 역시 라이트급 파이터지만, 경기는 예정대로 웰터급으로 진행된다. 두 라이트급 선수가 웰터급으로 맞붙는 셈이다. 특히 두 선수 모두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타격 능력치가 뛰어나고, 감량 부담이 없기에 수준 높고 치열한 스탠딩 공방전이 기대된다.
세로니는 UFC에서 손꼽히는 명승부 제조기로 2011년 UFC에 데뷔해 15승 4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타이틀에 도전하기 전까지 8연승의 기록을 세운 바 있으며 10차례 보너스에 선정됐다. UFC가 채택한(했던) 모든 보너스를 수상한 유일한 선수다. 현재 라이트급 랭킹은 4위.
올리베이라는 떠오르는 신성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3월 길버트 번즈를 상대로 UFC 데뷔전을 치른 올리베이라는 긴 리치에서 뿜어지는 강한 타격으로 번즈를 궁지로 몰아넣은 바 있다. 번즈가 3라운드에 서브미션으로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올리베이라의 타격은 눈도장을 제대로 찍기에 충분했다.
데뷔전에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올리베이라는 이후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며 기대주임을 입증하고 있다. K.J. 눈스를 꺾더니 현재는 3연승을 구가 중이다. 가장 최근 경기인 피오토르 홀맨과의 대결에선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를 수상하기도 했다. UFC 팬들이 크게 주목하는 신인이 바로 올리베이라다.
무엇보다 이번 경기는 카우보이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로니는 오래 전부터 카우보이라는 별명으로 익히 알려진 선수지만, 알고 보면 올리베이라도 카우보이다. 과거 로데오 불라이더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도널드 세로니로 불리기도 한다. 카오보이 모자를 쓴 두 사내의 계체량 눈싸움, 생각만 해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