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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결착 승부…와이드먼과 무사시, 둘 모두 재대결 희망

 


승자를 승자라 부르기도, 패자를 패자로 부르기도 어려운 경기였다. 지난 9일(한국시간) UFC 210의 코메인이벤트로 치러진 크리스 와이드먼 대 게가드 무사시의 대결은 치열하게 전개되던 중 뜻하지 않게 승부가 가려졌다.

2라운드 들어 와이드먼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무사시가 이를 방어하며 반격하는 순간 일이 발생했다. 상체를 싸잡힌 와이드먼이 안면으로 들어오는 니킥을 차단하기 위해 양손을 바닥에 짚었으나 그 상태에서 무사시의 니킥이 터졌다. 손이 바닥에 닿아있을 경우 그라운드로 인정되며, UFC는 그라운드에서의 안면 니킥을 금지하고 있다.

그때까진 큰 문제가 없어보였다. 무사시가 반칙 공격을 했다고 판단한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킨 뒤 와이드먼에게 회복할 시간을 줬다. 무사시의 무릎이 이마에 정확히 적중된 만큼 충격이 불가피해보였다.

그러나 그 사이 예상치 못한 비디오 판독에 의해 상황이 급반전됐다. 영상을 확인한 심판들은 무사시의 니킥이 정상적인 공격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바닥을 대고 있던 와이드먼의 손이 일시적으로 잠시 떨어진 상태에서 무사시의 공격이 작렬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상황이라 해도 경기는 재개될 수 있었다. 그러나 뉴욕주체육위원회 소속의 링 닥터가 와이드먼이 큰 충격을 받아 경기를 계속 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심판은 경기 종료를 알렸다. 브루스 버퍼는 무사시의 2라운드 TKO승으로 발표됐다. 무사시의 정상적인 공격에 의해 와이드먼이 큰 충격을 받아 경기가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승리를 놓친 와이드먼은 억울하다. 경기 후 그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실망이 크다. 무사시에겐 존경심을 갖고 있으나 경기가 중단된 것은 잘못된 결정이다. 심판은 반칙으로 보고 나에겐 5분간 쉴 수 있다고 했다. 있지도 않은 비디오 판독제도가 갑자기 반영됐다. 이렇게 끝나선 안 되는 경기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와이드먼으로선 절대 내줄 수 없는 경기였다. 정상에 군림하다가 최근 2연패하며 상위권 잔류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로, 무사시를 꺾어야만 1그룹에 남아 타이틀 탈환의 가능성을 열 수 있었다. 패할 경우 잃는 것이 너무나 큰 경기였다. 그에게 뒤는 없었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와이드먼은 "결과에 대해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생각이다"며 "규정에 없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사용해 판정을 번복했다. 무사시와의 재대결을 요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얼떨결에 승리한 무사시 역시 떳떳하지 못한 입장이다. 승리했음에도 기뻐할 수 없었고 어리둥절한 표정까지 지었다. 브루스 버퍼의 공식 발표에 코치진이 기뻐하며 국기를 흔들려고 하자 그는 오히려 제지에 나섰다. 그 상황에서 기쁨을 표출하는 것은 무도인답지 않은 행동이며 상대인 와이드먼에게 실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무사시의 생각도 같다. 경기 후 그는 "이건 아니다. 난 이기고 싶었고 계속 싸우길 원했다. 내겐 싸우는 순간이었을 뿐이다. 와이드먼이 재대결을 원한다면 재대결을 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