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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에 도전한 '무패 킥복서' 톰슨, 최고의 기회를 맞다

 


UFC 웰터급은 누구나 인정하는 죽음의 체급으로 상위권 경쟁이 치열하다고 정평이 나있다. 다른 체급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유독 강자들이 많은 웰터급에선 TOP 10에 들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실력과 순위가 가장 잘 비례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 사실을 방증하듯 상위권은 순위의 변동이 적다. 오랫동안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강자들이 많아 신인들이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체급으로 불린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은 있다. 최근 TOP 10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스티븐 톰슨이 대표적인 경우다. 톰슨은 닐 매그니와 함께 UFC 웰터급 최고의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현재 랭킹은 8위, 김동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010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톰슨은 2년간 5승을 거두고 2010년이 밝자마자 UFC와 계약했다. 데뷔전에서는 댄 스팃젠을 헤드킥으로 KO시키며 인상적인 첫 승을 신고했다. 다음 경기에서 맷 브라운에게 판정패했지만 오히려 타격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를 갖게 했다.

그리고 내리 5연승을 거두며 톱10에 입성할 수 있었다. 2014년부터 로버트 휘태커, 패트릭 코테, 제이크 엘렌버거라는 실력자들을 차례로 잡아냈다. 특히 가장 최근 경기에서 두 번의 백스피닝킥으로 엘렌버거를 KO시키는 장면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많은 이들이 올해의 KO의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톰슨은 인생 최고의 기회를 앞두고 있다. 오는 7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FIGHT NIGHT 82에서 웰터급 전 챔피언이자 현재 2위에 랭크돼있는 조니 헨드릭스와 맞붙는다.

일반적인 매치메이킹이라면 헨드릭스는 1~5위의 선수와, 톰슨은 6~10위의 선수와 겨루는 게 정상이다. 즉 두 선수의 위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헨드릭스가 확실한 1그룹이라면 톰슨은 2그룹에 해당한다. 이겼을 때 상대적으로 많은 득을 보는 선수는 당연히 톰슨이다.

7위 김동현이 10위권에 입성한지 약 2년이 지났음에도 자신보다 순위가 높은 선수와 지금껏 한 차례 대결했던 것을 고려하면, 10위권에 들자마자 체급의 대표적인 강자와 붙는 것은 파격적인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상대인 헨드릭스는 챔피언에 올랐던 적도 있다. 한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 경기를 갖는 자체만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고, 승리한다면 강자로서 확실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전망이다.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르고 약 5년 만에 UFC 톱10에 오른 톰슨은 빠르게 성장한 편이다. 데뷔 약 3년만에 챔피언이 된 존 존스, 4년 만에 정상에 오른 케인 벨라스케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속도보다는 확실히 빠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톰슨의 경우 종합격투기에서 활동한 경험만으로 현재까지 성장했다고 보기 어렵다. 어린 시절 가라데 수련을 통해 격투스포츠와 연을 맺은 톰슨은 20대 초중반 약 7년간 입식격투기에서 활동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아마추어 킥복싱에선 37승 무패를 기록했고, 프로 킥복서로서도 20승 무패라는 결점 없는 완벽한 전적을 남겼다. 그가 입식격투기에서 거둔 57승 중 KO승은 46회나 된다. 아마추어 부문을 포함해 따낸 타이틀만 15개에 이른다.

그리고 그는 27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종합격투기에 뛰어들었다. 즉 종합격투기에서의 빠른 성장 뒤엔 정상급 입식격투기 선수로 활동한 경험이 있었다. 즉 프로 파이터로서의 경험과 확실히 갖춘 타격 능력은 남들보다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었던 비결이 됐다.

현재 톰슨을 지도하고 있는 피라스 자하비는 2012년 그가 UFC에 데뷔할 당시 "분명 최고의 가라데 파이터며, 내가 격투스포츠에서 본 최고의 스트라이커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하비는 조르주 생피에르의 트레이너로 유명하다.

타격만 놓고 보면, 웰터급 최고라는 평가도 받는다. 그러나 톰슨은 자신이 완성형 파이터라는 것을 완벽히 증명하진 못했다. 상대적으로 그래플링이 약한 톰슨으로선 레슬러인 헨드릭스와의 대결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진 좋은 경기력을 과시했지만, 헨드릭스는 완전히 다른, 과거 상대한 어떤 누구보다 훨씬 강한 파이터에 상성까지 불리하다.

이기면 대박이다. 설령 패한다고 해도 냉정히 크게 잃을 것은 없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결과와 관계없이 자신의 능력치를 다 쏟을 수만 있다면,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