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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기' 브런슨, 홀랜드 완파

미들급 상위권의 수문장 데릭 브런슨이 최근 급부상한 신흥강호 케빈 홀랜드에게 한수 가르쳐주며 승리했다. 

브런슨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 UFC on ESPN 21의 메인이벤트에서 홀랜드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는 레슬링에서 희비가 갈렸다. 브런슨은 자신의 장점인 테이크다운을 매 라운드 성공시키며 경기를 지배했다. 반면 홀랜드는 긴 리치에서 뿜어지는 타격은 인상적이었으나 테이크다운 방어와 그라운드 하위 포지션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주도권을 내줬다. 

브런슨은 홀랜드가 1라운드 초반 킥을 시도하다 미끄러져 중심을 잃은 틈을 타 펀치 이후 상위포지션을 점유했고,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 압박으로 우위를 점했다. 홀랜드는 클로즈 가드로 상대의 움직임을 묶어 방어 위주로 운영했다.

2라운드는 치열했다. 초반 흐름은 홀랜드였다. 근거리에서 연타를 적중시키며 브런슨을 다운시켰다. 그러나 브런슨에겐 레슬링이 있었다. 테이크다운으로 위기를 벗어났고, 상대가 탈출했지만 다시 상위포지션을 잡아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에서 우위를 점했다. 

자신감을 찾은 브런슨은 3라운드 초반부터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뒤 경기를 그라운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4라운드는 2라운드와 비슷했다. 초반 홀랜드가 타격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결국 레슬링에서 밀리며 라운드를 내줬다. 

홀랜드는 5라운드에 기습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상위포지션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채 일어섰고, 곧바로 브런슨에게 그라운드로 끌려 내려가며 역전할 기회를 잃었다. 채점 결과는 49:45, 49:46, 49:46였다.

데릭 브런슨은 미들급 상위권의 수문장이다. 타이틀 전선에서 경쟁하는 강호들 앞에선 번번이 미끄러졌지만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신예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며 이번에도 그것을 증명했다. 

최근 분위기가 좋다. 2018년 11월 아데산야에게 패할 때만 해도 암울했으나 이후 4연승 중이다. 샌포드 MMA에서 헨리 후프트와 호흡을 맞추면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이제 톱5 진입을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