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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 기대주' 개빈 터커의 인상적인 데뷔

 


캐나다 출신의 무패 기대주 개빈 터커가 성공적인 UFC 데뷔전을 치렀다. 20일(한국시간) 열린 UFC FIGHT NIGHT 105에서 샘 시실리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사실 당초 개빈 터커의 상대가 시실리아로 결정된 것에 의문을 가지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데뷔하는 선수의 경우 보통 신인과 맞서는데, 시실리아는 이미 UFC에서 11전의 공식 전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UFC 전적 5승 6패, 승률이 높진 않지만 적어도 데뷔하는 선수를 상대할 위치는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물며 시실리아는 경기 전 배당에서 언더독이었다. 상대가 아무리 무패라지만 데뷔하는 입장임을 고려하면 쉽게 고개가 끄덕여질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그러나 터커가 시실리아를 상대하고, 탑독까지 점한 것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터커는 시실리아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최근 최두호와 가브리엘 베니테즈에게 연이어 패하며 승리가 절실한 시실리아에게 3연패를 안겼다.

시실리아는 페더급의 하드펀처다.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펀치력이 강하고 거친 경기에 능해 정면 대결에 강점을 보인다. 2015년 대결했던 최두호는 "생각보다 힘이 강해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터커는 시실리아와 스타일이 달랐다. 사우스포에 스텝이 좋고, 강한 킥까지 가지고 있었다. 시실리아와 정면대결을 응하지 않고 아웃파이팅을 펼치며 경기를 리드해갔다. 유효 공격은 총 73회, 26회의 시실리아보다 월등히 많았다.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시실리아는 해법을 찾지 못했다. 꾸준히 전진하며 터커에게 다가갔지만, 터커는 붙어서 싸울 마음이 없었다. 간간이 영리하고 빠른 공격을 구사했다. 데뷔전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무패의 전적으로 UFC에 입성하는 사내들은 적지 않다. 그러나 무패를 UFC에서도 계속 이어가는 선수들은 매우 드물다. 중소단체보다 선수들의 수준이 현격히 높기 때문이다. 무패 전적이라지만 UFC에서 경기력이 결코 인상적이지 않은 이유가 그 때문이다.

어쩌면 터커의 무패행진도 머지않아 마감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적어도 오늘 그가 보여준 경기력을 보자면, 4전 이하의 전적을 남긴 채 UFC를 쉽게 떠날 만한 기량의 소유자가 절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