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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에도 등급 있다…25전 전승 챔프에 도전하는 하빕

 


중소단체에서 UFC로 넘어오는 신인 중 무패의 전적을 가진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UFC의 이벤트 횟수가 증가하고 세계 각국에서 대회가 열리면서 10승 전후의 무패 전적을 보유한 신인들이 UFC와 계약하는 경우가 2011년 이후 눈에 띄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UFC 활동 초기에 무패 기록이 깨진다. UFC의 정상급 선수와 대결하는 것이 아님에도 말이다. 선수들의 수준이 월등히 높아져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 내로라하는 파이터들이 대부분 모인 UFC라는 정글에서 중소단체 챔피언을 지낸 사실은 흔한 이력에 불과하다.

무패라고 해서 다 같은 무패가 아니다. 무패에도 등급이 있다. 기본적으로 연승 횟수가 중요하고, 어떤 전장에서 어떤 선수와 자웅을 겨뤘는지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다. 중소단체에서 활동하며 기록한 10전 미만의 무패는 무패 중에서도 등급이 낮은 편이다.

브라질 출신의 토마스 알메이다는 17승 무패의 전적으로 2014년 UFC에 입성, 출중한 경기력으로 옥타곤에서 4연승을 올려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코디 가브란트와의 무패 신성 맞대결에서 패한 뒤 그에게 향했던 기대감은 가브란트에게 몽땅 넘어갔다.

알메이다와의 대결에서 언더독이었던 가브란트는 그 승리 이후 더 성장했다. 미즈가키 타케야를 1라운드에 쓰러트리더니 극강의 챔피언으로 불린 도미닉 크루즈를 잡고 챔피언에 올랐다. 현재 전적은 11승 무패.

무패 챔피언은 UFC에 가브란트 외에 한 명 더 있다. 여성부 스트로급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예드제칙은 2014년 옥타곤에 들어선 뒤 7연승의 파죽지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4차 방어를 성공한 그에게 스트로급의 절대강자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가브란트는 5승 무패, 예드제칙은 6승 무패의 전적으로 UFC에 입성, 당시엔 그들의 무패에 큰 가치를 부여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다르다. UFC에서 가브란트는 6연승, 예드제칙은 7연승을 구가하며 각 체급의 정상에 올랐다.

곧 있으면 또 한 명의 무패 챔피언이 탄생할 수 있다. 러시아 출신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오는 3월 5일(한국시간) 토니 퍼거슨과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 결정전을 갖는다.

먼저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의 무패 승수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무려 24승 무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2008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이래 24번을 싸워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셈이다.

그 중 UFC에서 쓴 전적은 총 8승. 전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를 비롯해 마이클 존슨, 아벨 트루히요 같은 강자들을 꺾으며 최강자들이 모인 전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무패에도 등급이 있다면, 가장 높은 곳엔 누르마고메도프의 24연승이 있을 것이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예멜리야넨코 표도르를 잇는 러시아산 거물이다. 어린 시절 곰과 레슬링을 했던 동영상이 알려지며 유명세를 탔고, UFC서도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앞선 경기에서 마이클 존슨을 압도하는 모습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그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무패의 전적으로 최다연승에 성공한 챔피언이 된다. UFC 역사에서 25승 이상의 승리를 거두면서 패배가 없는 챔피언은 없었다. 그리고 현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를 정조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