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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의 코발키에비츠, '같은 국적' 챔프 예드제칙 정조준

 


지난 7월 31일(한국시간) 열린 UFC 201은 '언더독의 반란' 혹은 '탑독의 전멸'이라 부를 만했다. 대회 직전 갑작스럽게 언더카드에서 메인카드 1경기로 올라온 브라이언 베노이트 대 프레디 세라노의 대결을 제외한 4경기에서 전부 언더독 선수가 승리했다.

타이론 우들리가 로비 라울러를 1라운드 KO로 꺾고 챔피언에 오른 것이나 벼랑 끝에서 맷 브라운을 쓰러트리고 위기를 벗어난 제이크 엘렌버거도 대단했지만,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의 승리도 빼놓을 수 없는 이변이었다.

코발키에비츠는 이날 랭킹 3위 로즈 나마유나스를 물리쳤다.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임한 코발키에비츠는 1라운드에 나마유나스의 기술적인 대응에 조금 밀렸지만, 2라운드부터 힘을 앞세운 공격이 통하며 전세를 뒤집는 데에 성공했다.

나마유나스로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이번에 승리했을 경우 유력한 타이틀 도전자 후보가 될 수 있었다. 정상 도전 목전에서 미끄러진 셈이었다. 그리고 그 기회는 승자인 코발키에비츠에게 향하고 있다.

물론 코발키에비츠의 다음 경기가 타이틀전이라는 보장은 할 수 없지만, 적어도 타이틀에 매우 가까이 다가간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5위인 그녀가 3위 나마유나스를 넘어선 만큼 곧 업데이트되는 랭킹에서 3위까지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곧 타이틀 전선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이제 코발키에비츠의 경쟁자는 두 명으로 좁혀진다. 1위 카를라 에스파르자, 2위 클라우디아 가델라가 그들이다. 그러나 에스파르자와 가델라의 경우 이미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에게 패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타이틀 재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무리 랭킹이 높더라도 최근 성적이 좋지 않거나 바로 직전 타이틀매치에서 패한 경우, 또 이미 챔피언에게 두 번 이상 패했다면 도전자로 선정됨에 있어 불리해진다. 주최사가 타이틀매치를 꾸림에 있어 중요하게 고려하는 한 가지가 바로 '기대감'이다.

반면 코발키에비츠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UFC에선 3연승을 질주 중이고 총 전적은 10승 무패다. 가장 최근 경기에선 랭킹 3위의 컨텐더를 물리쳤다. 이런 성과는 코발키에비츠가 챔피언에게 도전할 때 팬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기대감으로 작용한다. 코발키에비츠가 두 경쟁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부분이다.

또 눈길을 끄는 부분은 코발키에비츠와 현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의 국적이 같다는 것이다. 둘 모두 폴란드 출신으로, UFC의 공식 행사에 나올 때나 경기장에 들어설 때 폴란드 국기를 두르곤 한다.

UFC 역사에서 미국과 브라질을 제외하면 지금껏 같은 국적의 파이터가 타이틀매치에서 대결한 적은 없었다. 두 나라 외엔 같은 국적 선수간의 대결 자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어쩌면 근시일 내에 폴란드 여성 파이터간의 대결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코발키에비츠는 나마유나스를 꺾은 뒤 바로 예드제칙을 불렀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난 타이틀에 도전할 준비가 됐다. 요안나 예드제칙은 내가 자신의 수준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난 그녀와 대결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며 도전장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