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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시의 복수 성공, 성과보단 명예 회복

 


UFC 미들급 랭킹 5위의 강자 게가드 무사시가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바 있는 유라이어 홀에게 설욕했다.

무사시는 20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99의 메인이벤트에서 홀에게 1라운드 4분 37초 TKO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75에서 격돌한 바 있으며, 당시 경기에선 예상과 달리 홀이 2라운드 25초 만에 승리했다. 무사시로선 44전 만에 처음 겪는 KO패였다.

1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무사시는 서두르지 않았다. 상대를 신중하게 탐색하며 조금씩 전진했다. 1분 30초경 로킥과 잽을 적중시키는 등 조금씩 우위를 점해갔다. 무사시의 압박에 홀은 백스텝을 밟으며 변칙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승부는 그라운드에서 갈렸다. 약 50초를 남기고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무사시는 홀의 손을 뜯어낸 뒤 강한 파운딩을 퍼부었다. 홀은 케이지 구석에 몰린 데에다 왼 손을 무사시에게 제압당해 방어가 쉽지 않았다. 무사시의 펀치가 홀의 안면을 계속 강타하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사실 무사시가 한 차례 패한 적이 있다곤 하나 이번에 홀과 다시 싸울 이유는 없었다. 지난 경기에서 비토 벨포트를 꺾고 랭킹 5위까지 올라선 그였다. 홀에게 패한 뒤 3승을 쌓았다. 반면 홀은 무사시에게 승리한 뒤 2패만을 기록했다. 현재 10위다. 냉정히 보면 적절한 매치업은 아니다.

랭킹을 높이기 위해선 자신보다 위에 있는 선수를 꺾어야 하고, 더군다나 무사시처럼 타이틀 도전을 생각한다면 최상위권의 강자와 싸워 이길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승리가 무사시가 타이틀에 도전하는 데에 있어 큰 효력을 가져다주진 않는다. 승리를 이어갔을 뿐이다.

그러나 무사시는 이번 승리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었다. 1차전 패배가 실력에서 뒤져 패한 게 아닌 일종의 사고였음을 어느 정도 입증한 셈이다.

이번 경기 전 무사시는 "이번 2차전은 홀이 나보다 나은 파이터라고 생각하는, 이 스포츠를 잘 모르는 얼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갖는 것이다. 사실 홀과 다시 싸우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다. 탑4와 맞붙어 이기면 바로 타이틀전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택하는 위험수당 같다. 내가 홀보다 스탠딩, 그라운드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무사시는 타이틀 도전권을 손에 넣기 위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요엘 로메로가 차기 타이틀 도전자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루크 락홀드, 호나우도 소우자, 크리스 와이드먼 중 한 명과 붙을 가능성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