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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시戰은 벼랑 끝 기회…와이드먼에게 뒤는 없다

 


선수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 모든 경기엔 각각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으며, 이겨야 할 이유도 분명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유독 중요한 경기가 있다. 데뷔전이나 타이틀전, 재계약이나 생존을 결정짓는 경기가 그렇다.

전 미들급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에겐 다가오는 경기가 과거 타이틀에 도전할 때만큼이나 중요하게 다가온다. 와이드먼은 오는 4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서 열리는 UFC 210에 출전해 게가드 무사시와 대결한다.

와이드먼에게 이 경기가 중요한 이유는 선수로서의 가치, 명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승리할 경우 대박이라고 할 수 없지만 부활할 수 있다. 반면 만약 진다면 선수로서의 가치는 크게 추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3년 앤더슨 실바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와이드먼은 3차 방어까지 성공하며 장기 집권으로 접어드는 듯 했다. 그러나 2015년 말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 출신의 루크 락홀드에게 패하며 정상에서 내려왔다. 2009년 데뷔 이후 첫 패배였다.

다음 경기에선 올림픽 레슬러 출신의 요엘 로메로에게 패했다. 자신의 홈타운 뉴욕에서 열리는 첫 대회에 나선 와이드먼은 크고 힘이 좋은 로메로에게 처참히 무너졌다. 바로 전 락홀드에게 TKO로 고개를 숙였지만 이 패배는 핑계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챔피언 벨트도 내줬고, 기세도 한 풀 꺾였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여전히 타이틀 전선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연패 했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 강자를 이긴다면, 한숨을 돌릴 수 있다. 건재함을 과시하는 동시에 타이틀 도전을 위한 경쟁에 다시 합류하게 된다.

반대로 말하면,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에 남는 것도 여기까지다. 다가오는 무사시와의 대결에서 패한다면, 와이드먼은 타이틀 전선과 멀어지게 된다. 3연패라는 부진으로 인해 팬들 역시 그를 더 이상 미들급을 대표하는 강자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

타이틀 방어전에서 패할 경우 벨트를 빼앗겨도 정상급 파이터라는 위치는 바뀌지 않지만, 이번 경기에서 패하면 와이드먼이라는 선수의 '급'은 내려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정상에 군림했던 와이드먼에겐 벼랑 끝 경기로 다가온다.

와이드먼은 무사시를 상대로 패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과 상대의 파이팅 스타일, 장점과 단점을 고려했을 때 자신이 우세하다고 확신한다.

약 2주 전 격투 전문매체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와이드먼은 "나는 길고 레슬링을 활용하기 위한 타격에 익숙하다. 무사시는 료토 마치다와 맞서 스탠딩에서 밀렸지만, 난 우세했었다. 경기가 어떻게 전개되든 난 편하다. 타격전으로 흘러가도 자신이 있다. 핵심은 영역의 선택권이 내게 있다는 점이다. 나는 무사시를 그라운드로 데려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는 질 수밖에 없다. 2라운드 TKO승을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두 선수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날개가 꺾인 와이드먼과 달리 무사시는 UFC 입성 이래 처음으로 4연승을 질주하며 이대로 타이틀 도전까지 뛰어갈 기세다. 3년 전 료토 마치다에게 패했을 때의 무사시가 아니다.

한편 이번 UFC 210의 메인이벤트는 다니엘 코미어 대 앤서니 존슨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매치다. BTV SPOTV ON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