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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부 제조기, 이레네 알다나의 출전 각오

 

SACRAMENTO, CA - DECEMBER 16: Irene Aldana of Mexico poses on the scale during the UFC Fight Night weigh-in inside the Golden 1 Center Arena on December 16, 2016 in Sacramento, California. (Photo by Jeff Bottari/Zuffa LLC)

멕시코에는 다른 나라에선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요란하게 격투기를 즐기는 독특한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종목의 종류는 상관이 없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에 가득 들어찬 관중은 선수들의 공방 한번 한번에 죽었다 살아나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딸이 직접 경기에 출전 할때는 다르다. 시끌벅쩍하게 즐기는 분위기도 찾아보기 힘들다.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며 그래픽 디자인 일을 그만두고 종합격투가의 길을 선택한 이레나 알다나는 이를 직접 체험해 봤기에 잘 알고 있다.

알다나는 “어머니가 격투기 경기를 보셨는데 선수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 겁에 질린 것 같았다. 어머니께서 ‘사진가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잖아. 결혼도 할 수 있고. 이걸 왜 하고 싶은 거야? 난 무섭다. 위험하구나’라고 말씀하셨다. 어머니의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어머니의 말을 따르진 않았다. 신경쓰지 않고 계속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알다나는 이제 그냥 종합격투기 선수가 아니다. UFC 데뷔전에서 오늘의 명승부 보너스를 수상한 UFC 선수다. 오는 4월 8일 UFC 210 대회 케틀린 추커기언과의 대결에서 다시 한번 보너스를 노린다. 그리고 지금은 부모님이야말로 알다나의 최대 후원자다.
알다나는 “부모님은 나뿐만이 아니라 종합격투기 최고의 팬이다. 서브미션 기술 이름도 아시고 UFC 대회를 모두 챙겨보신다. 종합격투기와 사랑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각설하고, 현재 28세인 알다나는 그 누구라도 종합격투기의 팬으로 만들 수 있는 경기를 펼친다. 알다나의 표현에 따르면 멕시코 파이터의 피에는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는 의지가 흐른다고 한다.
알다나는 “멕시코의 파이터는 전사다.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전투에 나가서 전진을 하는 게 멕시코의 선수다. 포기는 없다. 펀치는 음식이나 다름없다. 펀치를 맞으면 정신이 번쩍 든다. 전진하면서 되돌려 주는 것이다. 우리의 피에, 우리의 가슴 깊숙히 이런 기질이 잠들어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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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나의 전적이 이 말을 뒷받침한다. 인빅타 FC에서 치른 다섯 경기에서 알다나는 4승 1패를 기록했다. 승리와 동시에 오늘의 경기력 보너스를 수상한 것만도 세 번이다. UFC에 진출한 것도 자연스럽다. 알다나는 작년 12월 UFC 데뷔전에서 레슬리 스미스에게 패하긴 했지만 오늘의 명승부를 보너스를 수상하며 많은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알다나는 경기의 매 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알다나는 “경기 자체를 즐겼다. 긴장도 했고 너무도 흥분해서 집중력도 좀 흐트러진 상태였다. 전광판에서 내 이름을 봤고, 브루스 버퍼도 봤다.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 경기 상대가 있다는 것을 잊어버렸다.(웃음) 경기가 시작되었고 즐기면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오늘의 명경기로 선정된 것도 기분이 좋다. 100%를 다 쏟아냈고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경기를 했다. 이번 상대는 베테랑이었기에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경험도 많고 이런 무대에 익숙한 선수였다. 하지만 나에겐 모든 것이 새로웠다. 하지만 그경기에 만족하고 있고 이번 기회에 더 나은 경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밴텀급 기대주 추커기언을 상대하는 이번 경기에서 많은 이들이 알다나의 작년 12월 경기와 같은 명승부를 기대하고 있다. 양 선수 모두 타격전을 선호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전투의 열기를 즐기는 타입이다. 유명 파이터들이 다수 같은 대회에 출전하고 있지만 알다나와 추커기언은 UFC 210 대회에서 보너스를 노린다.
알다나는 “오늘의 명승부에 선정될 가능성이 있는 경기다. 둘 다 타격가다. 추커기언 또한 나 만큼 승리에 배고픈 상태다. 기술이 좋은 선수다. 추커기언은 기량이 뛰어난 파이터고 이번 경기에서 100%를 쏟아낼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경기에서 보너스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승패의 영역을 초월한 마음가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또 다시 알다나의 뿌리인 멕시코의 격투기 문화와 연관이 있다. 대다수 멕시코의 복서들이 주목할만한 성적을 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링에 들어서면 그 어떤 상대에게도 쉬운 경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판정결과 따위는 의미를 잃게되는 경기 내용을 선보이며 열성 복싱 팬들을 열광시키는 것은 물론이다.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알다나도 승리를 원한다. 하지만 어떻게 싸우느냐도 중요하다. 멕시코에선 알다나, 알다나의 팀 동료인 알렉사 그라소와 같은 선수들이 팬들의 관심을 받게된다.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 멕시코의 여성 종합격투기는 아직 초창기 단계다. 사실 나와 그라소는 세 경기를 치르고 상대를 찾지 못했다. 선수가 없었다. 그리고선 인빅타 FC에, UFC에 진출했다. 멕시코에서도 이제 종합격투기가 알려지고 있으며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더 많은 여성들이 종합격투기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있고 훈련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나와 그라소가 시작했을 땐 이 정도는 아니었다. 우리를 이상하게 생각했다.(웃음) 우리는 ‘격투기를 좋아하는 여자들일 뿐’라고 말하고 다녀야 했었다. 그래서 처음엔 상황이 좀 어려웠지만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이 종합격투기를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20년이 지나면 멕시코의 신세대 파이터들은 어떻게 이레네 알다나의 경기를 지켜봤고 종합격투기 진출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할 것이다. 알다나에게도 기쁜 소식이겠지만 일단 지금은 앞으로 약 1주 후 추커기언과의 경기가 가장 기쁜 소식이다.
알다나는 “내가 더 열심히 훈련을 하게만드는,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드는 수준의 상대가 있다는 것이 기쁘다. 항상 전진하는 선수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가 된다. 나는 K-1 스타일의 경기를 좋아한다. 펀치를 지르고 펀치를 맞는 장면이 계속 연출되기 때문이다. 숨도 못돌리는 경기가 될 것이다.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