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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유나스과 예드제칙의 경쟁, 끝나거나 계속되거나

 

 
2017년 11월 5일, 여성부 스트로급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은 UFC 217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 상대는 랭킹 3위 로즈 나마유나스. 나마유나스의 랭킹만 보면 타이틀 도전자에 적합하지만 당시만 해도 둘의 격차는 꽤나 컸다.

그 경기는 예드제칙에게 6차 방어전이었다. 2014년 UFC에 입성한 예드제칙은 이듬해 초대 챔피언 카를라 에스파르자를 꺾고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연거푸 격파하며 약 2년 만에 5차 방어의 기록을 세웠다. 장기집권에 들어선 셈이다.

나마유나스에게 기대가 낮았던 것은 당연하다. 3위라고는 하나 절대적인 강자로 굳혀진 예드제칙과 전력 차이가 커 보였다. 예드제칙에게 완패했던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 카를라 에스파르자에게 패한 경험도 있었다. -708, +482라는 당시의 평균 배당이 각각에 대한 기대감을 잘 나타낸다.

그러나 예드제칙은 기대를 저버린 채 무너졌다. 1라운드를 넘기지 못하고 TKO패했다. 종합격투기 데뷔 후 처음 겪는 패배였다. 그 경기는 2017년 최고의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경기 후 예드제칙은 패배의 주된 원인이 잘못된 감량이라고 지적했다. "최악의 컨디션으로 싸웠다"며 "14시간 동안 16파운드(7.25kg)를 줄였다. 감량 후 다리에 느낌이 없었다. 그로기 상태에 빠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아무리 완패했다고 해도, 패하기 전까지 체급 내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느냐에 따라 이후 행보는 달라진다. 5차 방어의 기록을 세웠던 예드제칙은 앤더슨 실바, 조제 알도처럼 즉각 재대결의 기회를 잡았다. 오는 8일(한국시간) UFC 223이 그 무대다. 이번엔 도전자로서 챔피언 나마유나스에게 다가간다.

챔피언으로 복귀할 기회이자 추락할 수 있는 위기이기도 하다. 이긴다면 타이틀을 탈환하는 동시에 1차전 패배는 감량 실패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그녀의 말이 설득력을 갖는다. 한 번의 패배는 실수 정도로 치고 넘어갈 수 있다. 또 상대전적에서 동률이 되는 만큼 완전히 결판 낼 수 있는 3차전 가능성도 생긴다.

그러나 만약 패한다면, 조제 알도와 비슷한 행보를 걷게 된다. 알도는 맥스 할로웨이에게 연거푸 패하면서 2위로 완전히 내려앉았다. 2위 역시 선망의 대상이 되는 위치지만, 상승세를 타면서 2위가 되는 것과 장기간 최정상에 머무르다 한 선수에게 두 번지고 2위가 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추락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챔피언 나마유나스는 1차전을 실력으로 이겼다는 것을 입증할 기회다. 또 이긴다면, 설령 예드제칙이 정상 컨디션으로 1차전에 임했어도 이길 수 있었다고 큰소리칠 수 있다. 증명을 했기에 태클을 걸 사람은 없다.

무엇보다 나마유나스에겐 예드제칙과의 경쟁에 종지부를 찍을 기회다. 맥스 할로웨이가 그랬듯이, 또 이긴다면 예드제칙을 확실한 2인자로 밀어내고 1인자를 굳힐 수 있다. 즉각 재대결이 달갑지 않을 수 있으나 그녀 역시 이겨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