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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철: 불은 불로 제압한다

 


MMA 선수로 활동한 12년의 경력을 통해 남의철은 ‘코리안 불도저'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이 별명이 의미하는 바는 만약 상대방이 즐기면서 힘들지 않게 포인트를 따며 3라운드를 싸우는 것을 원한다면, 남의철은 피해야할 선수라는 것이다.
UFC 팬들에게 다행이라면 UFN 서울대회 남의철의 상대 마이크 데 라 토레 또한 격투기를 남의철과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남의철은 이 사실을 인정한다. 데 라 토레가 되도록 일찍, 그리고 자주 경기를 끝내려고 시도한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남의철은 이러한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
“내 생각에 데 라 토레는 굉장히 공격적이고 재밌는 경기를 하는 선수다”라고 남의철이 데 라 토레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경기 초반의 강공을 버텨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더 공격적으로 정면으로 맞설 계획이다. 정말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다”
남의철의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공격적인 선수에게 더 공격적으로 대항하겠다고 말하는 선수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남의철이 고향 서울에서만이 아니라 세계 다른 곳에서도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단순히 MMA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증거 그 이상의 것이다. 많은 것을 거쳐온 남의철의 개인사 때문이기도 하다. 쉬운 길은 아니었다. ‘슈퍼히어로처럼 세계를 정복하는 것’을 한 때 꿈꿨던 어린 소년이 옥타곤에서 슈퍼히어로와 같은 선수로 거듭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로 데뷔한지 12년이 되었다”라고 남의철은 이야기했다. “나는 최고가 되고 싶을 뿐이다. 그것이 내 꿈이고 나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과정에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감사하다. 또한 나는 매일 매일 발전하고 있다. 내 꿈을 실현시키는데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꿈을 추구하는 과정을 밟는 것 그 자체로도 하나의 성취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 선수를 시작한 직후의 힘겨운 단계를 버텨낸 것 자체도 인상적이다. 또한 남의철의 프로 경력 초반은 비록 별 탈없이 흘러가며 한국무대에서 8승 0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러브를 벗었을 때는 MMA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던 사회의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과거에는 MMA는 스포츠가 아니라 야만적인 싸움으로 비춰졌다. 그리고 부정적인 견해도 참 많았다. 사람들은 MMA가 마치 괴물쇼, 서커스의 일종인 것 처럼 생각했다. 심지어 내 MMA 데뷔전은 나이트클럽에서 열렸었다. 한국MMA의 암흑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한국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UFC를 바라본다. 한국 팬들은 UFC를 합법적인 스포츠로 받아들였으며 UFC 선수들을 우러러본다”고 남의철이 말했다.
남의철은 이러한 암울한 시기에 주먹으로 맞섰던 영웅 중 한 명이다. UFC 1승 1패를 포함, 18승 5패 1무의 전적을 지니고 있다. 이번 토요일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경기를 가지는 남의철, 하지만 이번 경기는 남의철이 UFC 선수로서 서울에서 치르는 첫 번째 무대다.
“많은 친구들, 가족들,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다”라고 남의철은 말했다. “한국에서는 패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이겨야겠다는 의욕이 더 생긴다. 무슨 일이 있어서 이길 것이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상관없다. 팬들,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싶다. 그리고 다 함께 승리를 즐길 것이다”
남의철에게 있어서 UFC 한국대회 개최는 꿈이 아니었다. 일어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일이었다. 그래서 한국 MMA의 암흑기에서도 남의철은 멋진 경기를 펼치며 MMA의 장점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남의철은 말했다. “사실, 한국의 많은 팬이 나에게 UFC 한국대회를 볼 수 있겠냐고 물어봤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항상 ‘곧'이라고 대답했다. 마침내 그 때가 왔다”
그리고 남의철은 UFC 한국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7명의 한국선수 중 한 명으로서 말이다. 이번 대회의 역사적인 의미를 넘어서, 남의철은 자신의 프로경력의 지평을 넓히는 것도 바라보고 있다. 지난 5월 페더급 데뷔전에서 필리페 노버에게 2-1 판정으로 패하긴 했지만 말이다. 남의철은 페더급이야 말로 자신의 적정체급이라 생각하고 있다.
남의철은 “나는 많은 것을 성취했다. 다른 단체에서 3개의 타이틀도 따냈고 보너스도 다양하게 탔다. 그리고 경험도 많이 쌓았다”고 말했다. “한국팬들은 내가 항상 미친 것처럼, 재밌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다. UFC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격투기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매번 싸울 때마다 보너스를 타고 싶다. 그리고 나는 챔피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