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나 셰브첸코는 플라이급의 절대적인 강자다. 2018년 챔피언에 올라 경쟁자들을 압살하며 6차 방어에 성공했다. 여성부 최다 타이틀 방어 타이 기록까지 올라섰다. 체급에선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 현재 기준으로 1위부터 4위에 해당하는 선수들이 셰브첸코의 강력함에 무너졌다.
다른 플라이급 선수들보다 월등한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본인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그녀는 26일(한국시간) 로렌 머피를 꺾은 뒤 더욱 절대적인 자리까지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셰브첸코는 UFC 266 직후 기자회견에서 "내 목표는 완전히 다른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강한 선수 둘이서 수준 높고 화끈한 경기를 펼치지만, 정작 나와 맞서면 상대가 되지 않고 내가 그들을 피니시 시킬 수 있는 정도 말이다. 그게 파이터로서 내가 바라는 것이다. 나를 건드릴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가고 싶다. 넥스트 레벨이랄까"라고 말했다.
이어 한 기자가 그 경지에 도달했냐고 묻자 "그곳을 향해 가고 있다"며 웃었다.
다음 상대가 누가 되든 셰브첸코는 UFC의 새 역사를 쓸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승리하면 여성부 최다인 7차 방어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그녀가 플라이급에서 싸운다면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른 하나는 두 체급 석권을 예상할 수 있다. 셰브첸코는 밴텀급에 몸담을 시절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에게 두 차례 판정패한 바 있다. 2차전은 그녀의 승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으나 심판진의 판단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하지만 셰브첸코는 누네스와의 3차전을 마다할 생각이 없다. 이전부터 누네스와 다시 붙는 게 가능하다고 했었고,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그 생각을 분명히 했다.
"난 상대를 고르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렇게 했다. 싸움을 제안하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최강자와의 대결을 원하는 것은 내가 가장 강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네스와 3차전이 가능하다면 난 준비돼있다"는 게 셰브첸코의 말이다.
셰브첸코는 "플라이급에는 강자들이 많다. 상위권에 있던 신시아 칼빌로가 제시카 안드라데에게 패해 다음 상대가 누가 될지 모르지만, 점차 성장하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고 난 그들과 싸울 준비가 돼있다"며 "난 건강하다. 훈련 중 작은 부상을 입었지만 그건 금방 해결될 것이다. 다음 주에 언니의 경기가 있다. 난 그녀의 코너에 있을 예정이다. 다음 경기는 언제가 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