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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디아즈, MMA판 리얼 좀비

네이트 디아즈의 별명은 '악동'이다. 상대를 향해 욕설을 거침없이 내뱉고, 비신사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공중파로 생중계되는 이벤트에서 심한 욕설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거친 성향 덕에 2019년 BMF 타이틀전을 갖기도 했다.

경기 스타일에 한정하면 그는 '악동'보다 '좀비'라는 별명이 더 잘 어울린다. 디아즈는 동작이 간결하지도, 움직임이 빠르지도, 폭발력이 대단하지도, 스텝이 뛰어나지도 않다. 

하지만 막강한 맷집과 불리한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는 근성으로 경기를 난전으로 끌고 가 승부를 뒤집는 능력이 탁월하다. 오히려 때리는 상대가 더 지치고, 아무리 맞아도 쓰러지지 않고 덤비는 움직임에 질려버린다.

그런 그의 스타일에 말려들어 경기를 망친 선수가 한둘이 아니다. 2015년 마이클 존슨은 초반 순조롭게 풀어가는 듯 했으나 디아즈의 도발과 끈질긴 공세에 역전패했고, 도널드 세로니는 2011년 디아즈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정면으로 맞서는 도전을 감행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이외에도 주니어 아순사오, 커트 펠레그리노, 멜빈 길라드, 코너 맥그리거 등이 디아즈의 좀비 파이팅에 역전패를 헌납했다.

물론 그것으로는 좀비 파이팅이 완성되진 않는다. 디아즈는 기술적으로 멕시칸 스타일의 복싱과 주짓수 능력이 뛰어나다. 

그는 테이크다운 능력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서의 서브미션승이 많은 편인데, 그 비결은 좀비 파이팅과 결정력에 있다. 복싱으로 몰아쳐 상대가 어쩔 수 없이 테이크다운을 하게 만들고 그때 서브미션을 작렬시키는 편이다. 

공격적인 테이크다운과 스탠딩에서 충격을 입어 체력이 소진된 상태에서의 테이크다운은 큰 차이가 있다. 즉 타격으로 서브미션으로 끝낼 기회를 만드는 독특한 스타일이다. 그는 2012년 짐 밀러와의 경기를 앞뒀을 때 스승인 세자르 그레이시에게 수여받았다. 

끊임없이 전진하며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의 복싱은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안드레 워드에게 배웠으며, 철인 3종 경기를 뛰면서 강인한 체력을 갖출 수 있었다. 

언제나 공격적으로 싸우는 스타일과 결정력 높은 서브미션은 그에게 많은 보너스를 안겼다. 총 15회의 보너스로 이 부문 공동2위에 올라있으며, 8회의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는 UFC 공동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5년간 4경기 밖에 뛰지 않은 그가 만약 꾸준히 출전했다면 이 더 좋은 기록을 세웠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디아즈는 이번 주말 열리는 UFC 263에서 복귀한다. 상대는 랭킹 3위 레온 에드워즈. 디아즈가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단숨에 타이틀 전선에 합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