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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디아즈, 6년 8개월 극복할까

닉 디아즈와 앤더슨 실바의 맞대결은 여전히 생생하다. 승자는 실바였지만 기세에선 디아즈가 이긴 것만 같았던 경기. 시간이 제법 지난 것 같은 생각은 들지만, 그 경기가 열린지 벌써 6년 8개월이나 흘렀다는 사실이 놀랍다.

실바와의 맞대결 이후 디아즈는 종적을 감췄다. 종종 복귀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옥타곤에서 그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닉 디아즈는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사라지며 그대로 은퇴를 한 것만 같았다.

비록 긴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그는 결국 UFC 복귀를 택했다. 디아즈가 6년 8개월 만에 옥타곤에 들어선다. 오는 26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266이 그 무대다. 

먼저 상대에게 눈길이 간다. 웰터급 전 챔피언 로비 라울러다. 비록 조금씩 하향세를 타고 있으나 상남자다운 경기를 펼치는 스타일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둘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디아즈와 라울러는 지난 2004년, 팔팔했던 20대 초반 옥타곤에서 뜨거운 대결을 펼친 바 있다. 무려 17년 만에 대회한다.

둘 모두 이젠 전성기도 지났고 나이는 불혹에 다다랐다. 하지만 여전히 치열한 경쟁을 원하는 성향은 바뀌지 않았고, 팬들을 들썩이게 할 만한 경기를 펼치기엔 부족하지 않다. 타이틀전이나 컨텐더간의 대결은 아니지만 두 올드보이의 불꽃놀이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둘 모두 공격적인 성향의 타격가지만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디아즈는 타격이 폭발적이진 않으나 좀비 같은 압박과 변칙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반면 라울러는 화끈한 정면 대결을 고수한다. 그런 둘이 맞붙으니 재미가 없을 수 없다.   

변수는 디아즈의 긴 공백이다. 라울러의 경우 꾸준히 경기를 치른 만큼 경기력이 짐작되지만 디아즈는 그렇지 않다. 

2년만 돼도 공백이 길다고 하는데, 디아즈의 경우 그것의 3배가 넘는다. 물론 운동은 했겠지만 경기를 준비한 적이 없는 만큼 강도가 높다고 보기 어렵고 또 쉬지 않고 꾸준히 했을지도 의문이다.

디아즈는 복귀 소식만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능력이 있고, 상대가 라울러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이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만 남았으며, 모든 것은 그의 두 주먹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