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8개월 만의 복귀전. 닉 다이즈의 공백은 지나치게 길었고 이젠 그도 더 이상 젊은 나이가 아니었다. 이전만큼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했을지 모른다.
기량이 예전같지 않고 경기에서도 패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가 이렇게 끝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상대에게 아무리 맞아도 맷집으로 버텨내고, 싸움에선 밀려도 기세에선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던 닉 디아즈가 경기를 포기했다.
그는 지난 주말 UFC 266에서 로비 라울러와 맞붙어 3라운드 TKO패했다. 1라운드는 잘 풀어가는 듯 했으나 2라운드부터 밀러더니 결국 3라운드 1분이 채 되기 전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는 일어서지 않았다.
몸과 마음이 다 준비되지 않은 듯했다. 운동을 충분히 한 몸으로 보이지 않았고, 움직임도 둔했다. 무엇보다 이정도로 의지가 꺾일 파이터가 아니었기에 팬들로서는 디아즈의 정신적인 상태에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본인도 그걸 인정했다. 디아즈는 경기 후 옥타곤에서 경기 결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은 것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 경기 전부터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결과를 납득하는 자세를 취했던 것이다.
그는 다니엘 코미어와의 인터뷰에서 "최소한 쇼는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며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 이번 경기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특히 오래 쉬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공백이 길었고 이렇게 될 것을 알았다"고 했다.
디아즈는 경기 3일 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 경기가 추진된 것에 의아하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으며, 경기 후에도 비슷한 뉘앙스를 남겼다.
"이 경기가 어떻게 성사됐는지 모르겠다"는 그는 "매니지먼트가 바뀌었고 경기가 정해지는 방식도 달라졌다. 엉망이었다. 하지만 변명은 할 수 없다. 전부 자업자득이다. 라울러의 몸 상태가 좋았고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지럽히고 싶지 않았다. 돌아와서 좋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게 돼 기쁘다"고 했다.
디아즈는 이번 경기 전 "난 분명히 더 자주 싸우고 싶다. 특히 내가 호되게 패한다면 더 그렇다"며 "내가 혼쭐이 난다면 즉시 돌아오고 싶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했던 말대로 조만간 그를 다시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어쩌면 매니지먼트 등 그를 둘러싼 주위의 애로사항과 충분한 훈련 등의 이유로 빨리 보기 어려울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