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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쳐선 안 될 4월의 UFC 빅매치

 


대회와 대회 사이 3주의 터울이 있었던 시기가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다. 2012년 처음으로 30회 이상의 이벤트를 개최했고 2014년과 2015년에는 세계 각국에서 총 40회가 넘는 이벤트를 치른 UFC였다. 지난 3월 25일 U'FC FIGHT NIGHT 헌트 vs. 미어'가 열린 뒤의 3주는 마치 바쁘게 달려오다가 잠시 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UFC의 강행군이 곧 다시 시작된다. 다음 주 월요일을 시작으로 4월에만 3회의 이벤트가 예정돼있다. 11일 UFC FIGHT NIGHT의 86번째 이벤트와 17일 열리는 UFC FOX의 19번째 대회, 24일 예정된 UFC 197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달 세 차례 대회에서 펼쳐지는 총 경기의 수는 37경기. 그 중 놓치지 말아야 할 빅매치로 어떤 경기가 있을까. 5경기를 선정하고 해당 경기를 봐야할 이유를 짚어봤다.

주니어 도스 산토스 vs. 벤 로스웰
헤비급 타이틀 도전에 영향을 미치는 무게감 있는 일전으로, 전 챔피언 도스 산토스 대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주목 받고 있는 벤 로스웰이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산토스의 경우 최근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며 기세가 다소 꺾인 상태.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 타이틀 전선에서 경쟁할지 여부를 타진하게 된다. 현재 랭킹은 5위. 상대인 벤 로스웰은 과거 산토스를 멀리서 바라만 봤던 위치에 있었지만 최근 헤비급의 가장 핫한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도스 산토스와 함께 헤비급 최고의 타격가로 평가받는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KO시켰고, 40전이 넘는 전적에 무려 20승을 서브미션으로 장식한 베테랑 그래플러 조쉬 바넷에게 처음으로 항복을 받아냈다. 로스웰이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최소한 타이틀 결정전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전망이다. 현재는 4위에 올라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토니 퍼거슨
오래 기다렸다. UFC 라이트급의 신흥 강자로 명성을 떨치던 22승 무패의 사나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드디어 돌아온다. 2014년 4월, UFC on FOX 11에서 현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를 꺾은 이후 정확히 2년 만이다. 자신에게 패한 안요스가 챔피언에 오르는 등 그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던 라이트급에서 다시 맹위를 떨칠 수 있을지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상대가 만만치 않다. 퍼거슨은 최근 라이트급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신성으로, 움직임이 창의적이면서도 매우 수준 높은 경기를 구사한다. 7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퍼거슨이 UFC에서 남긴 총 성적은 10승 1패다. 에드손 바르보자와 조쉬 톰슨이 최근 그에게 패한 바 있다. 2위와 4위의 대결인 만큼 승자는 타이틀 도전에 바짝 다가설 전망이다. 승부를 섣불리 예상하기가 어렵다.

료토 마치다 vs. 댄 헨더슨
분명 최근 핫한 선수간의 대결은 아니다. 전성기가 지난 선수간의 대결이라는 말도 크게 틀리지 않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었던 마치다는 2010년 마우리시오 '후아' 쇼군에게 벨트를 빼앗긴 이래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다가 2013년 미들급으로 내려왔고, 이후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0년 이래 전적은 6승 7패다. 헨더슨 역시 2011년 스트라이크포스에서 예멜리야넨코 표도르를 꺾은 뒤 UFC 복귀전에서 쇼군에게 승리할 때만 해도 새로운 전성기를 맞는 듯 했지만, 이후 커리어 사상 첫 3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이 계속되며 2승 6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무리 부진하다 하더라도 두 빅네임의 대결이라면 여전히 충분히 팬들의 오감을 자극할 만하다. 여전히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둘은 비록 챔피언과는 거리가 생겼지만 공격력은 충분히 막강하고 팬들의 주먹을 불끈 쥐게 할 파이팅도 펼칠 줄 아는 선수들이다. 특히 2013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던 두 선수에겐 이번이 진검승부라고 할 수 있겠다.

존 존스 vs. 오빈스 생프루
사실 많은 팬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대결은 분명 아니다. 원래대로라면 존 존스 대 다니엘 코미어의 2차전이 펼쳐졌어야 했다. 존스가 코미어를 꺾고 타이틀을 방어한 뒤 징계를 받는 사이 코미어가 새로운 챔피언이 되어 돌아온 존스를 도전자로 맞는 상황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누구보다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코미어가 큰 대결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결국 존스의 새로운 상대는 오빈스 생프루가 됐다. 애초 예정된 대진은 아니지만, 라이트헤비급의 제왕이자 P4P 1위 존스가 복귀한다는 자체만으로 지켜봐야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이번 경기는 현재 존스의 기량을 판단할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무엇보다 잠정 타이틀이 걸려있는 만큼 일반 경기의 무게감은 아니다. 지난 1년 3개월 동안 옥타곤 밖에서 지낸 존스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드미트리우스 존슨 vs. 헨리 세후도
이 사나이의 질주를 누가 막으랴. 앤더슨 실바도 무너졌고 조제 알도도 쓰러졌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론다 로우지는 복서의 하이킥에 실신을 하고 말았다. 한동안 마치 유행이라도 되는 것처럼 번지던 절대강자의 독주 행보가 위협을 받는 지도 벌써 3년이 돼간다. 그러나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 만큼은 여전히 굳건하다. 여러 선수들이 꾸준히 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존슨의 기량은 철옹성이 따로 없었다. 2012년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존슨은 현재 7차 방어까지 성공한 상태다. 다가오는 8차 방어도 무난히 성공할까? 이번엔 세계 최정상 레슬러가 그의 질주에 제동을 걸고자 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헨리 세후도가 그 주인공. 세후도는 2013년 종합격투기에 진출해 현재까지 10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존슨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지만, 다른 선수도 아니고 올림픽 영웅이기에 세후도를 기대하는 이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