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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레임 "모든 걸 이루기까지 남은 건 하나, UFC 챔피언"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정상급 파이터는 맞지만 앤더슨 실바나 존 존스, 조르주 생피에르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강자 중의 강자'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오브레임은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인 선수로, 세계 종합격투기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한 특별한 기록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UFC에 진출하기 전 오브레임은 입식타격 세계 최고 권위의 K-1 월드그랑프리 우승, 2위권 단체였던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챔피언 등극, 드림 헤비급 챔피언이라는 커리어를 갖추고 있었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2H2H라는 단체의 정상에 오른 경험도 있다.

이미 3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오브레임에게 UFC 챔피언 등극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업적을 이루기 위한 마지막 퍼즐과도 같으며, 이는 세계 격투계에서도 전무한 기록이다. UFC와 K-1의 정상을 모두 밟은 파이터는 지금껏 없었다.

오브레임은 두 번의 기회를 놓쳤다. 2011년 말 데뷔전에서 브록 레스너를 꺾으며 타이틀 도전권을 거머쥐었지만 자신의 실수로 챔피언과 맞붙지 못했고, 지난 9월에는 현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에게 패했다.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97년 격투스포츠에 입문해 동시대에 데뷔한 다른 선수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경기를 치렀음에도 앞으로 4~5년은 더 경쟁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여전히 헤비급 상위권에서 경쟁중인 만큼 2~3경기를 더 이기면 챔피언이 될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이하 인터뷰 전문).

- 최근 타이틀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모든 실패에 있어선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 어느 부분을 보완하고 개선시켜갈지 코치진과 대화를 나눈 뒤 다시 훈련을 시작한 상태다. 내 커리어에서 많은 이변이 있었지만, 이번 타이틀전 결과는 유독 아쉽다. 이겼더라면 내가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 기분도 좋아졌다. 난 지금까지 내가 이룬 커리어가 자랑스럽다. 다시 앞을 바라보고 있다. 2~3경기를 이기면 타이틀 도전 기회를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 타이틀 재도전을 위해 계획한 것이나 구상하는 바가 있는가?
"그런 것은 없다. UFC에서의 활동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선수들이 체력이나 기술, 전략 등의 수준이 높다.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 2월경 복귀를 생각하고 있으며, 가능하다면 5월쯤 또 출전하고 싶다."

- 챔피언과 다시 대결하기 위해선 명분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곧 맞붙는 파브리시오 베우둠과 케인 벨라스케즈는 당신에게 좋은 상대가 될 수 있다. 둘 중 어떤 선수와의 대결에 더 관심이 있는가?
"벨라스케즈가 더 흥미로운 상대라고 생각한다. 우린 아직 싸운 적이 없다. 그렇다고 베우둠과의 대결을 원치 않는 것은 아니다. 한 번씩 승리를 주고받은 상태라 결판을 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누구든 좋다. 난 승리에 목말라있다."

- UFC에서 당신에게 패배를 안긴 선수로 벤 로스웰, 안토니오 실바, 트래비스 브라운, 스티페 미오치치가 있다. 이 중 가장 복수하고 싶은 상대는?
"미오치치다. 그가 현 챔피언이라는 사실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와의 경기에서 매우 아깝게 패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당신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대부분의 승리를 1라운드에 따내는 화려한 결과를 남겼다. 폭발력이 상당했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경기 스타일이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상대를 1라운드에 압도하던 이전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나의 스타일을 계속 구사하면 상대가 움직임을 파악하고 대응하기 때문에 항상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물론 이전에 보여준 공격적인 모습도 언젠가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 항상 잘 풀릴 수는 없다. 때로는 패배에 좌절할 때도 있다. 당신은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슬럼프는 누구나 겪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이다. 어떻게 극복하고 발전시켜나갈지 고민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힘들다고 나태해지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의 경우 좋은 동료들과 함께 운동하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존 존스, 홀리 홈, 카를로스 콘딧, 도널드 세로니 등 그렉 잭슨 팀원들과의 훈련은 나에게 큰 영감을 준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한다는 확신이 있고 그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 당신도 이제 혈기왕성한 나이가 아니다. 5~10년 전과 비교하면 경기력에 있어 어떤 장단점이 있는가?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다른 선수다. 난 데뷔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타격가의 모습을 갖춰나갔다. 서브미션에 능한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K-1에서 우승을 할 정도로 타격이 능숙해졌다. 또 베테랑 선수가 되면서 목표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훈련에 임한 것도 달라진 부분이다. 난 항상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며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당신은 프로 파이터로서 20년 가까이 경쟁하며 수 십 번의 경기를 치렀다. 어느덧 나이는 30대 중반을 넘기고 있다. 무엇을 이뤄야 마음 편히 커리어를 마감할 수 있겠는가?
"UFC 헤비급 챔피언이 되어야 한다.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4~5년은 더 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UFC 챔피언 등극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난 경쟁에 적극적인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격투기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있어 항상 1등을 추구해왔다. 이 스포츠에 몸담고 있는 이상 최고가 되고 싶다. 스트라이크포스와 K-1 등 난 이미 4개의 세계 단체 정상에 올랐었다. UFC 챔피언 등극은 격투스포츠에서 모든 것을 이룬다는 의미가 있다. 그것은 내 자신에게 매우 아름다운 업적이고, 세계 격투계에 있어서도 이례적이고 특별한 선수로 남을 것이다."

- 당신은 어린 나이에 데뷔했으며, 활동한 기간에 비해 유독 많은 경기를 뛰었다. 그 이유가 뭔가?
"킥복싱과 MMA를 합해 총 87번을 싸웠다. 17세 때부터 2년간 킥복싱을 하다가 19세가 되면서 MMA에 뛰어들었다. 내가 많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내 몸을 건강하게 관리했기 때문이다. 좋은 식습관을 가졌고 과도한 훈련은 지양했다. 많은 연습은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 돌아보면 2009~2010년 많은 경기를 치렀다. 그땐 3개월에 6경기, 심지어 한 달에 4경기를 소화한 적도 있다. 지금 보면 미친 짓인데, 당시엔 어리기도 했고 그걸 정상이라고 생각했었다. K-1의 경우 토너먼트로 전개되기에 하루 3경기도 한다. 매우 고된 시간이었다. 지금 하라면 몸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당신이 치른 최고의 경기와 최악의 경기를 꼽는다면?
"좋은 경기는 많았다. UFC 데뷔전에서 브록 레스너라는 거함을 무찔렀고 도스 산토스나 알롭스키 같은 수준 높은 타격가도 쓰러트렸다. K-1에선 바다 하리, 피터 아츠, 구칸 사키, 타이론 스퐁 등에게 거둔 승리가 가치가 있다. 프라이드 시절 라이트헤비급으로서 헤비급의 세르게이 하리토노프도 꺾었다. 최악의 경기는 꼽기가 어렵다.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경기는 이기고 있다가 어떤 상황이 발생해 패하는 것인데, 난 그런 경우가 많은 편이다. 충격적인 패배 말이다."

- 당신 인생에서 MMA란 무엇인가?
"내가 쫓는 꿈과 열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