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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레임, 사카이에게 5R TKO승

그에게 '5분의 힘'이라는 별명은 이제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뛰어난 화력을 갖추고 있지만 초반 이후 점차 약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상적인 위기관리는 물론 장기전에도 익숙한 파이터로 변모한 것이다.

오브레임은 지난 5월 월트 해리스에세 역전승을 거둔 데에 이어 떠오르는 신예 아우구스토 사카이를 상대로 초반 열세를 딛고 경기를 뒤집었다. 6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76에서 그는 사카이에게 5라운드 26초 TKO승을 거뒀다. 

초반엔 둘 모두 신중했다. 공격을 아낀 채 서로 탐색전으로 긴 시간을 보냈다. 오브레임은 1분이 되면서 두 차례 기습적으로 전진했으나 먼저 재미를 본 쪽은 사카이였다. 위협적인 펀치 연타와 니킥으로 오브레임을 위협했다. 클린치에서도 오브레임에게 밀리지 않던 사카이는 후반 다시 한 번 연타 러시를 선보였다.

1라운드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오브레임은 보다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으나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사카이의 공격에 대한 방어는 능숙했으나 정작 중요한 자신의 공격이 신통치 않았다. 공격을 하기보다 받는 장면이 많았다. 

오브레임은 3라운드가 시작되자 킥의 활용을 늘리면서 반격을 노리는 듯했으나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오히려 2분경 사카이의 연타에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결국 그는 전략을 바꿨다. 3분 30초경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고, 그 공격으로 흐름을 바꾼 채 3라운드를 끝냈다.

사카이는 체력 저하로 인해 공격의 날이 무뎌졌음에도 선전하는 양상이었으나 오브레임의 그라운드 전략에 점차 무너졌다. 4라운드에도 상위포지션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오브레임은 강한 파운딩과 엘보로 사카이에게 큰 충격을 입혔다.

승기를 잡은 오브레임은 경기를 오래 끌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해법을 찾아낸 그는 5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테이크다운으로 상대를 그라운드로 끌고 간 뒤 파운딩과 엘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카이가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자 허브 딘 주심이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사실 랭킹 5위인 오브레임에게 8위인 사카이가 매력적인 상대는 아니지만, 여전히 헤비급 5위권 문지기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능력이 있고, 전열을 다시 정비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그는 이 승리로 타이틀 경쟁 구도에 다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스트라이크포스와 K-1 등 다양한 단체에서 정상에 올랐던 오브레임의 최종 목표는 UFC 챔피언 등극이다. 

현재 그의 전적에는 킥복싱 14전, MMA 66전을 합해 총 80전으로 기록돼있으나 본인에 따르면 오래 전 중소단체에서 뛰었던 경기들이 누락됐다. 현재까지 총 96경기를 뛰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프로로서 100경기를 채우는 것 역시 그가 계획하는 중요한 커리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