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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레임 "때로는 인내심 가져야"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과거 1라운드 황태자나 다름없었다. 그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패배 없이 11승을 거둬들였는데, 그 중 9승을 1라운드에 따냈다. 초반 폭발적인 화력을 자랑했으며 UFC 데뷔전에서도 브록 레스너를 1라운드에 압살했다.

하지만 2013년 두 번의 KO패를 당한 뒤 스타일이 바뀌었다. 초반 공격에 힘을 실은 방식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때부터 '5분의 힘'이라는 오명을 조금씩 벗기 시작했다. '5분의 힘'은 초반 강하지만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약해진다고 해서 국내 팬들이 지은 조롱 섞인 별명이다. 

그리고 그는 최근 두 경기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월트 해리스와의 대결에선 초반 KO패의 위기에서 벗어나 역전 KO승을 거뒀고, 6일(한국시간) 아우구스토 사카이와의 경기에선 2라운드까지 열세를 딛고 3라운드부터 전략을 바꿔 결국 5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사카이와의 대결은 처음부터 초반 승리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몇 라운드는 진행될 것이라 예상했고 결국 5라운드까지 갔다. 나의 모든 코치들을 존경한다. 그들은 나를 완벽하게 이끌었고 훈련 캠프도 완벽했다. 덕분에 경기가 진행되는 중에도 성공적으로 전략을 조정할 수 있었다. 난 성공적인 테이크다운으로 그를 그라운드로 데려가 피니시했다. 그는 타격 기반이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또 "사카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내구성이 좋았다. 그는 장래가 기대되는 파이터로 굶주려있고 터프했다. 예상보다 강한 펀치를 날렸고 킥도 위험했다. 느슨하면서 유연했다. 경기를 후반까지 끌고 가서 마무리해야 했다"면서 "1라운드 마무리가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여긴 UFC다. 모두가 이기기 위한 전략과 체력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조금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자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주춤했던 그는 올해 2승을 올리면서 다시 타이틀 경쟁 구도에 합류할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5위인 그가 이미 6위 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꺾은 바 있는 만큼 3위 로젠스트루이크, 4위 데릭 루이스와의 대결이 성사될지 기대된다. 

사카이와의 대결은 오브레임이 40세가 된 뒤 첫 경기였다. 그는 여전히 UFC 챔피언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내가 다녔던 곳 중 지금 우리 팀이 단연 최고다. 난 팀과 함께 성장한다. 정말 맘에 든다"는 그는 "당분간 아이들과 시간을 좀 보낼 생각이다. 캠프 기간 동안 떨어져 있었기에 보고 싶다. 딸들은 자라서 사랑스러운 숙녀가 되고 있다. 지금은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다. 다음 경기는 12월에서 1월 생각한다.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두고 보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