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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곤 복귀 앞둔 양동이 "5년 전 실수 이번엔 없다"

 


UFC에 진출하는 신인 선수들은 데뷔전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지만 UFC 데뷔전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승리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근래 들어 UFC에 진입할 수 있는 장벽은 다소 낮아졌다. 허나 계약 해지의 기준도 그만큼 내려갔다. 2연패부터 계약해지 위험에 노출되며, 특히 인상적이지 않은 신인들이 2연패를 기록하면 더 이상의 자비란 없다. 만약 데뷔전에서 패한다면, 사실상 다음 경기가 생존을 결정짓는 일전이나 다름없다. 부진한 성적으로 방출된 신인들을 보면, 그들 중 상당수가 데뷔전에서 패배를 경험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UFC와 다시 계약하고 복귀전을 앞두고 있는 양동이가 이번 경기에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양동이는 2010년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UFC에 진출, 10월 데뷔전에서 크리스 카모지에게 패한 바 있다. 이후 랍 키몬스를 잡았지만 코트 맥기와 브래드 타바레스에게 연패하며 계약이 해지되는 아픔을 겪었다. 결과적인 얘기지만, 데뷔전을 만약 승리로 장식했더라면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었다.
그러나 양동이는 이대로 있지 않았다. 다시 UFC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이루는 저력을 과시했다. 오는 28일 한국에서 첫 대회를 개최하는 UFC가 양동이를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계약해지 이후 양동이의 성적은 2승, 승수가 많진 않지만 승리의 가치라는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복귀전에서는 현 TOP FC 챔피언 김재영에게 TKO승을 거뒀고, 지난 4월에는 UFC 출신의 데니스 홀맨을 1라운드에 격침시킨 바 있다.
양동이는 "옥타곤을 떠나있었던 동안 경기를 얼마 갖지 못한 만큼 한국대회 출전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예상 밖의 결과에 너무 기뻤다"며 "그냥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설레거나 긴장되기보단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의 훈련이나 감량 등 경기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뗐다.
마지막 UFC 경기는 2012년 5월, 이번 경기는 양동이에게 3년 6개월 만의 옥타곤 복귀전이다. 한 차례 실패를 맛본 입장인 만큼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전 활동했을 때와 비교해 어떤 점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당시엔 좀 더 신중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지만 지금 보면 경험도 적었고 여러모로 부족했던 것 같다"고 돌아보며 "그때나 지금이나 운동의 차이는 특별히 없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많이 무장하려 노력했고, 실제로 더 성장한 것 같다. 또 나이가 먹고 경험이 늘다 보니 보는 눈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의 가장 큰 목표는 승리다. 이미 데뷔전 패배를 경험한 입장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무조건 이기려 하고 있다. 승리만이 정답이다"고 했다. 그러나 안정적인 운영이 강조된 전략으로 풀어가겠다는 말은 아니다.
양동이는 "원래 내 스타일은 싸움을 하는 것처럼 좀 투박한 편이었고 그런 성향은 여전히 남아있다. 상대와 궁합이 잘 맞는다면 그렇게 싸울 수도 있다. 정면 승부를 해온다면 뺄 생각은 없다. 물론 그것은 당일 경기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콜리어는 저돌적인 스타일 같은데 파워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는 그의 말을 고려하면 화끈한 경기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상대인 콜리어는 지난해 UFC에 입성해 1승 1패를 기록 중인 신예다.
10여년 전 세계 최고가 되겠노라고 종합격투기에 도전장을 내민 양동이도 어느덧 서른둘이 됐다. 인생의 모든 것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고, 경제적 상황에 크게 개의치 않고 운동에 전념했던 과거와 다른 생활을 그리고 있다.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고 일단 이겨야 뭔가 될 것 같다.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과정을 겪고 싶지 않다"는 양동이는 "좀 안정적으로 운동하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 그러려면 좀 올라가야 할 것 같은데, 어떤 목표를 세웠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 일단 이번 경기에 집중하겠다.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