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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곤 경기로 말하고 싶은 데릭 루이스

 

(Photo by Josh Hedges/Zuffa LLC)
UFC 헤비급의 강호, 데릭 루이스의 뜻대로 모든 일이 진행되었다면 루이스의 이름이 보도되는 일은 절대 없었을 것이다. 경기 일정, 경기 결과 대진 발표 등 그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그렇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옳은 일을 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KO로도 유명하지만 겸손함을 잃지 않는 루이스는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 긴장감이 들어서 싫다”고 털어놨다. 이번 주말 UFC 216 대회에서 파브리시오 베우둠과 맞붙는 루이스는 “긴장하기 때문에 그런 관심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Derrick Lewis holds an open workout for the fans and media at Fortis MMA on May 11, 2017 in Dallas, Texas. (Photo by Cooper Neill/Zuffa LLC)휴스턴 출신 32살 루이스는 허리케인 하비가 자신의 고향 휴스턴에 상륙하자 구조활동을 도왔다. 루이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이번 주 토요일 경기가 열리기도 전에 그의 선행은 이미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휴스턴에서 폭우가 쏟아지고 홍수가 곳곳에서 발생하자 루이스는 자신의 쉐보레 트럭을 이용해 수재민들이 점점 불어나는 물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여태 맞붙었던 선수 중 가장 강한, 전(前) UFC 헤비급 챔피언이자 현재 랭킹 2위인 베우둠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강풍이 도시와 주변 지역을 강타했을 때 경기준비는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게 우선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큰 경기를 앞둔 것을 알고 있어서 구조활동을 돕는 것을 보고 놀랐지만 나는 경기를 생각하지도 않았었다”고 루이스가 말했다. “지난 시합에서 패해서 부담이 더 크지만, 큰 경기를 앞두고 있다는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최대한 많이 돕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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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회가 긴장 상태였다. 언론은 남부연합기를 둘러싼 논란을 보도하기 바빴다. 분열 직전의 미국을 통합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신과 모든 이들이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허리케인 하비가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친 까닭은 나를 포함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힘을 합쳐 서로를 돕고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함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에서 이길 수 있길 바란다. 돈도 벌고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필요한 물품들도 없고 마땅한 교통수단도 없다. 실직한 사람들도 많다. 가능한 많은 사람을 돕고 싶다.”

천성이 친절하고 정직한 루이스는 휴스턴을 덮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베우둠 전(戰) 준비훈련을 잠시 멈추기 전, 몇 가지 사항들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몇 경기에서 지속해서 언급된 몇 가지 사안과 더불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최근 취한 몇 가지 행동들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Derrick Lewis (top) celebrates after defeating <a href='../fighter/Travis-Browne'>Travis Browne</a> in their heavyweight fight during the <a href='../event/UFC-Silva-vs-Irvin'>UFC Fight Night </a>event inside the Scotiabank Centre on February 19, 2017 in Halifax, Nova Scotia, Canada. (Photo by Josh Hedges/Zuffa LLC)6월 마크 헌트한테 패한 뒤 루이스는 “더 이상 가족들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고 말하며 종합격투기 은퇴까지 거론했다. 루이스도 경기 전 상당히 긴장하는 편이지만, 알고 보니 루이스의 가족이 긴장하는 정도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헌트한테 패하기 전, 6연승을 기록한 루이스는 “가족들이 나보다 경기 압박감을 더 느낀다”고 설명했다. “소파에 앉아서 편하게 경기 관람도 못 한다. 집을 들락날락하고 옷과 가구 뒤에 숨어서 경기도 잘 못 본다. 피 말린다고 경기를 보는 것조차 싫어한다.”

“나도 휴식이 필요했다”고 루이스가 덧붙였다. “많이 싸웠다. 육체적으로 휴식이 필요했다. 쉬지 않고 출전했더니 지난 경기에서 그 대가를 치렀다. 온몸이, 그중 특히 등이 너무 아팠다”

루이스가 도널스 세로니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루이스도 2014년 4월 UFC 데뷔전에서 잭 메이를 1라운드 TKO로 쓰러트린 이후, 루이스도 놀라운 수준으로 빈번히 옥타곤에 올랐다.

토요일 베르둥과의 대결은 루이스에게 UFC 13번째 경기다. 지난 2월 트래비스 브라운을 꺾은 후 4개월 후 경기를 치러 6월 오클랜드 대회에서 헌트에게 패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다시 4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루이스는 힘을 되찾은 느낌이라고 말한다.

“이제 보충제도 먹고 있다.” 루이스는 아직도 자신의 결정에 놀란 것처럼 말했다. “이전에 단 한 번도 보충제를 먹은 적이 없다. 프로틴 쉐이크와 같은 것조차 마시지 않았다. 유당 불내증 때문에 밀크셰이크도 거의 먹지 않았다.”

“보충제도 먹고 깨끗한 식단도 유지하려고 한다.” 루이스는 오브리 마커스 창립, 오스틴 소재 피트니스 전문 브랜드 온잇(Onnit)의 협찬을 받는다고 밝혔다. “새로운 일이다. 이제 조금씩 감이 잡히고 있다. 처음에 샐러드만 먹을 때 어지럽고 소화도 잘 안되었는데 이제는 잘 적응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좋다”

토요일 밤, 라스베이거스에서 루이스는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래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Derrick Lewis celebrates after defeating Travis Browne in their heavyweight fight during the UFC Fight Night event inside the Scotiabank Centre on February 19, 2017 in Halifax, Nova Scotia, Canada. (Photo by Josh Hedges/Zuffa LLC)“최상의 데릭 루이스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난 이제 잃을 게 없다. 현재 세계 2위이자 전(前) 챔피언이었던 선수와 맞붙는다. 모두 내가 질 것으로 예상한다. 내가 언더독일 때 난 마음이 제일 편하다.”

“승리는 나의 것이라고 믿는다. 진심이다.”

만약 승리를 거둔다면 루이스는 많은 기회가 남아있는 헤비급 타이틀 경쟁에 다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눈에 띄지 않고 자기 일만 묵묵히 하고 싶은 루이스이지만, 승리할 경우 다시 몇 차례 불편한 언론의 주목을 받아야 할 것이다.

루이스에겐 안됀 일이지만, 허리케인 하비 때 베푼 선행과 이타적 행동들과 마찬가지로 베우둠에게 거두는 KO승도 묻혀 지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언론의 찬사와 관심이 비록 엄청나게 불편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