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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곤에 뼈 묻는다…UFC 30전 베테랑 시대 도래

하나의 종합격투기 단체에서 10전 이상의 전적을 갖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조직이 탄탄한 가운데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하고, 선수에게는 실력과 자기관리가 요구된다. 물론 선수와 단체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는 독보적인 규모와 개최능력을 자랑한다. 올해로 출범 26년째이며, 1년에 개최하는 이벤트만 약 40회에 이른다.

과거 UFC에서 베테랑이라고 하면, 옥타곤에서 10여년간 경쟁하며 10전 이상의 경기를 치른 선수를 의미했다. 20전 이상의 전적을 가진 선수는 그야말로 슈퍼 베테랑이었다.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10전대 선수들은 넘친다. 20전 이상은 되어야 베테랑이라는 단어에 잘 어울리며, 슈퍼 베테랑은 30전 대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옥타곤에서 30전을 치르는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라이트급 파이터 짐 밀러가 지난해 9월 최초로 30경기를 돌파했고, 현재 그와 함께 33전으로 최다경기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세로니도 올해 1월 30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또 페더급 상위권에서 장기간 경쟁하고 있는 제레미 스티븐스 역시 지난 3월 30번째 경기를 신고했다. 얼마 전 열린 야이르 로드리게스와의 2차전이 그의 32번째 UFC 공식 경기였다. 

지난 주말 벤 아스크렌을 꺾은 주짓수 파이터 데미안 마이아가 31경기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디에고 산체스와 헤비급 전 챔피언 안드레이 알롭스키가 각각 30경기를 뛴 상태다. 

한 때 최다경기 단독선수였던 마이클 비스핑은 은퇴로 인해 29경기에서 숫자가 멈췄고, 과거 UFC의 대표적인 베테랑으로 경쟁했다가 현재 옥타곤을 떠나거나 은퇴한 선수들이 그 아래에 포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티토 오티즈(27), 맷 휴즈(25), 조쉬 코스첵(25), 랜디 커투어(24), 척 리델(23)이 있다.

이 부문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도널드 세로니다. 30전 이상을 치른 다른 모든 선수들이 UFC에서 10년 이상 활동하며 이 기록을 만들어냈지만, 세로니는 불과 8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지금 페이스라면 2021년에는 40경기를 돌파할 전망이다.

만약 기준을 WEC를 포함한 ZUFFA 산하의 단체로 넓힌다면, 세로니는 이미 40경기를 넘어섰다. 세로니는 WEC에서 10경기를 치른 뒤 단체가 UFC로 인수되면서 옥타곤으로 넘어온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