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UFC의 페더급과 웰터급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마치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것만 같다. 신예들이나 체급을 전향한 이들이 크게 활약하고 있는 반면 기존의 강호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있다.
페더급의 경우 다른 어떤 체급보다 톱5가 굳건했는데, 2주 동안 이 중 두 명이 고개를 숙였다. 톱5 수문장이었던 컵 스완슨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신성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패하며 4위 자리를 내줬고, 3위 리카르도 라마스는 일주일 뒤인 17일 신예 조쉬 에멧에게 덜미를 잡혔다. 모두의 예상이 빗나간 대 이변이었다.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던 톱5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라마스는 톱5 잔류에 빨간불이 켜졌고, 대어를 잡아낸 에멧은 한 번의 승리로 톱10에 진입할 전망이다. 스완슨은 이미 5위로 내려갔다.
여기에 6위 정찬성은 부상으로 공백이 길어지고 있으며, 내년 5월 이후 복귀가 예상된다. 이런 흐름은 곧 경기를 치르는 8위 제레미 스티븐스, 9위 대런 엘킨스, 12위 최두호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승리한다면 5위권 부근의 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웰터급은 세대교체라고 해도 될 만큼 변화가 크다. 신성 3인방 콜비 코빙턴, 대런 틸, 산티아고 폰지니비오가 톱10에 진입해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고, 카마루 우스만 역시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코빙턴은 3위까지 올라섰다.
여기에 라이트급 전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의 활약은 세대교체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도스 안요스는 올해 웰터급 전장에 뛰어 들어 타렉 사피딘, 닐 매그니, 로비 라울러를 연파했다. 17일 전 챔피언 라울러와의 대결은 사실상의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나 다름없었다.
도스 안요스는 웰터급 전향 당시 UFC에서 두 번째 타이틀을 손에 넣겠다고 했는데, 목표에 상당히 다가간 상황이다. 앞으로 길게는 두 번, 작게는 한 번만 더 이기면 그의 허리에 웰터급 챔피언 벨트가 둘러져있을 것이다.
라울러에게 완봉승을 거둔 직후 도스 안요스는 "이 체급에서 가장 힘든 선수와 싸웠다. 내 경력과 웰터급에서 이뤄낸 것을 고려하면 난 타이론 우들리와 대결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난 UFC에서 10년 동안 싸웠고, 오늘밤 경기에서 그것을 증명했다고 본다. 벨트는 내가 차지할 것"이라며 타이틀 도전을 강하게 어필했다.
4위였던 도스 안요스는 이번 승리로 라울러가 있던 2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의 다음 경기는 타이틀전 혹은 1위 스티븐 톰슨과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