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는 UFC 266에서 치른 2차 타이틀 방어전에서 랭킹 2위의 도전자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했다. 판정 스코어만 보면 무난히 이긴 것 같지만, 경기 중 십년감수한 순간이 있었다.
3라운드에 오르테가에게 킥캐치를 당한 뒤 펀치를 허용하며 중심을 잃은 그는 갑자기 들어온 길로틴 초크에 목을 완전히 내줬다. 누가 봐도 탭이 나올 만한 상황으로, 기술이 완벽히 들어갔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버텨내다 결국 탈출에 성공했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볼카노프스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깊숙하게 들어왔다. 이러다 벨트를 잃겠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최대치로 들어온 초크였다. 그때 입에서 이상한 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작은 틈이 생기면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길로틴초크에서 빠져나온 그는 상위에서 공격하다가 이번엔 삼각조르기에 걸려들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도 버텨내며 결국 다시 상위를 잡아 오르테가에게 파운딩 맹공을 퍼부었다. 괜히 챔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순간이었다.
"오르테가의 주짓수 실력은 상당하다"는 볼카노프스키는 "그가 나에게 그렇게 할 줄 몰랐다. 그를 인정할 수밖에 없으며 빠져나오느라 애를 먹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위기를 벗어난 것에 대해 어려움을 이겨내는 사람이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한다.
"난 그런 사람이다. 항상 준비돼있고 열심히 훈련하며 절대 포기하는 일이 없다. 나의 그런 모습이 비춰진 것이다. 역경을 극복하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하며, 그게 바로 챔피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초 목표는 판정까지 가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내는 것이었다.
볼카노프스키는 "난 피니시를 하겠다고 말했었고, 그걸 원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경기는 최소한 전쟁이었고 엔터테인먼트였다"며 "3라운드가 끝난 뒤 경기가 종료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재개됐고, 그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반격했다. 오르테가는 터프하고 맷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제 그는 다음을 준비한다.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며 거기에 맞춰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가족들, 팀과 상의하여 무엇이 최선인지 보겠다. 우리는 이 위치에서 이겨내고 싸움에서 박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