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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테가의 승리 전략

1년 10개월 만에 복귀한 브라이언 오르테가는 예전과 완전히 다른 파이터가 돼있었다. 정찬성은 경기 전 "오르테가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고 했는데, 결국 새로운 코치진의 조련을 받아 전략적으로 바뀐 오르테가의 빈틈없는 운영에 꽁꽁 묶여 답답한 경기를 펼치다 완패했다.

오르테가는 원래 조금 투박한 타격을 구사하며 서브미션에 특화된 파이터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 철저히 계산되고 준비된 움직임으로 정찬성을 무력화시켰다. 화려하진 않지만 스탠스를 바꾸는 스위치와 킥캐치, 꾸준한 로킥으로 흐름을 끊었고, 기습적인 백스핀엘보와 계속되는 테이크다운 속임 동작으로 정찬성의 생각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은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정찬성의 경기를 보면 그는 첫 라운드에 위험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1라운드를 넘기고 점점 흐름을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르테가가 밝힌 큰 틀에서의 전략은 정찬성을 조금씩 잠식해나가는 것이었다. 

"난 스탠스를 자주 바꾸는 편이다. 이번에는 오소독스로 하다가 사우스포로 바꿨다. 그런데 정찬성이 나는 잘 맞추지 못하자 그냥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정찬성의 테이크다운 방어가 좋은 것을 알고 있었다. 수준 높은 레슬러에게도 잘 넘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씩 계속 그가 꺾일 때까지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며 야금야금 잠식해 나갔다. 코치는 그런 나를 하트 브레이커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2라운드에 정찬성을 다운시킨 백스핀엘보에 대해서는 "미끼를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킥이나 펀치를 위해, 백스핀 엘보를 위해 계속 미끼를 던졌다. 백스핀엘보를 하면 정찬성이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패한 트라우마가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지금까지 나는 전략을 제대로 이행한 적이 없었다. 보통은 내가 전략을 깨버린다. 진정한 경기 전략을 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며 "난 카운트아웃됐었다. 2년 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으니까. 내가 건재하다는 걸 모두에게 상기시켜주고 싶었고, 이런 결과를 얻어 기분이 좋다"며 흡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