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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대회…UFC 부산이 남긴 것들

한국에서의 두 번째 UFC 이벤트이자 부산에서 처음으로 열린 UFC 대회가 종료됐다.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는 다소 높게 책정된 티켓 가격과 메인이벤트에 나설 예정이었던 브라이언 오르테가가 부상으로 하차하며 걱정 반 기대 반의 목소리가 많았으나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분위기다.   

대회가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역할이 컸다. 그는 대회 직전 상대가 변경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메인이벤트에서 전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페더급 랭킹 4위인 프랭키 에드가를 완벽히 쓰러트리며 이벤트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그의 활약 덕분에 '돈이 아까웠다'라는 의견은 볼 수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특징과 기록을 정리해본다.

총 관중 인원 10651명
주최사가 발표한 이번 대회의 총 관중은 10,651명이다. 사직체육관에는 총 14,099석의 좌석이 설치돼있다. 다만 이번 대회에는 플로어에 좌석이 추가 배치되는 반면 전광판 및 옥타곤 기둥 설치, 1층 접이식 스탠드 좌석 미가동 등으로 인해 판매된 좌석은 약 12,000석이었다. 판매된 전체 좌석에서 1400석이 비었던 셈이다. 매진은 아니었지만 빈 좌석은 크게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고, 무엇보다 경기장의 뜨거운 분위기가 조성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한국 선수들 5승 2패…부산 파이터들 약세
이번 대회에는 총 7명의 한국인 파이터가 출전했으며, 이들이 거둔 총 전적은 5승 2패였다. 예상과 달리 부산을 홈으로 둔 선수들이 부진했다. 경기 전 한국 팬들을 불안하게 했던 두 명의 복병, 오마르 모랄레스와 찰스 조르데인이 사고를 쳤다. 모랄레스는 마동현에게 시종일관 우위를 점하며 판정승했고, 조르데인은 초반 열세에도 불구하고 최두호에게 역전 KO승을 거뒀다. 팀 동료인 둘은 최근 UFC에서 나란히 3연승 후 3연패했다. 강경호는 이기긴 했지만 진땀을 뺐다. 중국의 리우 핑유안을 가까스로 이겼다.

정찬성 UFC 전경기 피니시 행진
정찬성이 핫한 파이터라는 사실은 그의 전적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총 8경기를 치렀으며, 그 중 판정으로 끝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길 때나 질 때나 항상 피니시 승부가 펼쳐졌다. 이번에는 프랭키 에드가에게 1라운드 3분 18초 TKO승을 거뒀다. 현재까지 그의 UFC 전적은 6승 2패다.

에드가, 커리어에서 두 번째 KO패…씁쓸한 페더급 마무리
밴텀급 데뷔를 준비하다가 정찬성과의 대결을 자청하며 페더급 생명을 연장한 프랭키 에드가. 그러나 마무리는 씁쓸했다. 빠르고 활발한 스텝, 뛰어난 레슬링, 최고 수준의 체력 등 그가 가진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에드가는 2005년 프로에 데뷔해 32경기를 치러 23승 8패 1무를 기록 중인데, 그 중 KO패는 단 두 번이었다. 지난해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첫 번째 KO패를, 부산에서 정찬성에게 두 번째 KO패를 당했다.  
 
최승우-박준용 고대하던 UFC 첫승
페더급의 최승우와 미들급의 박준용은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최승우는 수만 모크타리안을 상대로 한 수 위의 타격을 과시한 끝에 판정승했고, 박준용의 경우 효율적인 아웃파이팅으로 마크-안드레 바리올트에게 이겼다. 이번 승리로 위기를 넘기며 부담을 덜어낸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국인 최초 라이트헤비급 정다운, 2연승 순항
정다운은 가볍게 2승째를 거둬들였다. 위기 끝에 역전승 했던 지난 8월 데뷔전과 전혀 달랐다. 이번에는 땀을 빼기도 전에 펀치 한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분 4초였다. 하지만 아쉽게 퍼포먼스 보너스에는 선정되지 못했다. 

정찬성-최두호 또 받았다…역시 한국인 현상금 킬러
한국인 파이터 중 단연 압도적인 보너스 수상 확률을 자랑하는 정찬성과 최두호가 이번 대회의 보너스에도 선정됐다. 정찬성은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에, 최두호는 찰스 조르데인과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를 합작했다. 정찬성은 UFC에서 8경기를 치러 8회의 보너스를 터냈으며, 이겼을 때의 수상 확률은 100%다. 2017년 복귀전부터 이번 경기까지 4경기 연속 보너스를 타냈다. 최두호 역시 4경기 연속 보너스의 주인공이 됐다. 성적은 부진하지만 매력적인 경기로 보너스 수상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는 2015년 데뷔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거액의 현상금을 거머쥐었다. 

강경호, UFC에서 5판정 중 4번이 스플릿 디시전
강경호는 중국의 리우 핑유안을 맞아 스플릿 디시전, 2:1 판정승을 거뒀다. 앞선 레슬링 기량으로 상대를 넘어트리고도 하위에서의 거친 반격에 눈에 띄는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유리한 상위 포지션에 있었지만 고전한 경기였다. 그의 경기는 판정으로 가면 유난히 스플릿으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5경기 중 4경기가 그랬다. 리우 핑유안, 브랜든 데이비스, 타나카 미치노리와의 경기에선 2:1 판정으로 웃은 반면 히카르도 하모스와의 대결에선 분루를 삼켰다. 경기 직후를 기준으로 하면 스플릿 디시전 승부는 늘어난다. 그는 2013년 UFC 데뷔전에서 알렉스 카세레스에게 2:1 판정패했으나 카세레스의 반도핑정책 위반으로 결과가 무효로 바뀐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