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올림픽 레슬러 마크 메드센

레슬링과 MMA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 MMA에서 레슬링이 허리라고 불릴 정도로 밸런스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전략·전술에 있어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레슬링 없이는 MMA도 있을 수 없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과거부터 레슬링을 수련한 이들이 MMA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았고, 현재 UFC와 계약돼있는 파이터 중에도 레슬러 출신 선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슬러도 있었다. 플라이급과 밴텀급을 제패한 헨리 세후도가 대표적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55kg급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UFC를 정복한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된다.

또 미들급 상위권에서 경쟁했던 요엘 로메로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서 세계선수권의 정상에 올랐었다. 라이트헤비급, 헤비급 전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레슬링 대표팀 주장으로 올림픽을 밟은 경험과 세계선수권 3위의 커리어를 자랑한다. 여성부 밴텀급의 사라 맥맨 역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이들의 계보를 잇는 또 한 명의 올림픽 레슬러가 UFC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덴마크 출신의 마크 마드센이 그 주인공. 그는 2019년 UFC에 데뷔해 현재 2승을 거둬들이며 총 전적 10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TKO 3승, 서브미션 3승, 판정으로 4승을 거둬들였다.

앞서 데뷔한 올림픽 레슬러들에 비해 커리어가 밀리지 않는다. 마드센은 2016년 리우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세계선수권에서는 2위 4회, 3위 1회의 입상 경험이 있다. 올림픽 무대만 세 번을 경험했다.
 

보통 레슬링 커리어를 마친 뒤 종합격투기에 뛰어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마드센의 경우 조금 다르다. 레슬링에 한창 몸담고 있던 2013년과 2014년 이미 한 경기씩 뛰었다. 그리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MMA 파이터로서의 경쟁을 시작했다. 

1984년생인 메드센은 한국 나이로 35세에 MMA에 도전했다. 그에 따르면 주변에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MMA를 시작하기엔 나이가 적지 않았고, 성공도 보장할 수 없었다. 레슬링에서 쌓은 선수로서의 명예에 상처가 생길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믿고 수련에 정진했고, 비교적 짧은 시간 만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18개월 만에 UFC와 계약을 맺었다.

과거 웰터급에서 활동했던 마드센은 UFC에선 체급을 내려 라이트급에서 경쟁 중이다. 라이트급은 전통적으로 강호들이 많고, 경쟁이 치열한 체급으로 그가 정상에 도전하기까진 쉽지 않은 여정이 불가피하지만, 아직까진 순조롭다.

정찬성은 지난 댄 이게와의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미국에서 훈련하던 중 메드센을 만난 일화를 전한 바 있다. 그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레슬링 디테일은 어마어마했고, 한 번 잡아 힘을 써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의 UFC 세 번째 상대는 베테랑 클레이 구이다로 낙점됐다. 구이다는 2016년 UFC에 입성해 16년 때 옥타곤에서 경쟁 중이다. 기세가 예전 같진 않으나 지난 2월 경기에서 마이클 존슨을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