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파죽지세 7연승…로버트 휘태커, 타이틀 경쟁에 합류

 

 
경기를 사흘 앞뒀을 때만 해도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로버트 휘태커의 최근 상승세가 눈에 띄었으나 미들급의 오랜 강호 자카레를 넘기엔 역부족으로 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랭킹 6위에 있는 지금의 위치가 휘태커가 오를 수 있는 한계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경기 전 배당만 고려하더라도 자카레의 승률은 약 70%나 됐다.

그러나 휘태커는 모두가 생각했던 것보다 저력이 있는 파이터였다. 지난 16일(한국시간) 열린 UFC on FOX 24에서 자카레에게 2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1라운드에 자카레의 그래플링 공격을 잘 막아낸 뒤 2라운드 들어 장기인 타격을 폭발시켰다.

갈 길 바쁜 랭킹 3위 자카레로선 제대로 꼬였다. 타이틀 도전 자격을 갖췄음에도 도전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휘태커에게 일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만족할 만한 조건으로 재계약을 했다며 좋아하기도 잠시, 타이틀샷을 달라고 큰소리를 치기가 어려워졌다.

도전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휘태커를 이겨야만 했다. 패하기 전까지 어떤 실적을 남겼든 그것은 이제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됐다. 더군다나 미들급 상위권 구도가 꼬인 지금의 상황에서 패배는 더 치명적이다.

반면 휘태커는 그야말로 대어를 잡았다. 자신보다 3계단 높은 상대를 이긴 것이 대단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상위권의 3계단은 하위권의 3계단과 천지차이다. 이번 주 중 발표될 랭킹에서 톱5 진출이 유력하다. 자카레가 가지고 있던 것을 상당 부분 취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은 휘태커가 타이틀 전선에 완전히 합류했음을 의미한다. 크리스 와이드먼은 기세가 꺾였고, 자카레는 직접 격파했다. 앞으로 루크 락홀드, 요엘 로메로, 게가드 무사시 등의 강호들과 타이틀 도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휘태커는 이번 승리로 연승행진이 결코 요행이 아니었으며, 타이틀을 놓고 경쟁할 만한 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미들급 최고의 다크호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2009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휘태커는 2012년 9승 2패의 전적으로 UFC와 계약했다. 당시만 해도 웰터급에 몸담았으나 옥타곤에서 3승 2패를 기록한 뒤 미들급으로 전향했다.

오히려 미들급에서의 성적이 더 좋았다. 클린트 헤스터를 꺾으며 기분 좋게 시작하더니 브래드 타바레스, 유라이어 홀, 하파엘 나탈, 데릭 브런슨을 차례로 넘고 강호로 부상했다. 최근 상대한 데릭 브런슨, 호나우도 소우자와의 대결에선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제대로 뒤엎었다. 현재 7연승중이다.

자카레를 꺾은 효과는 즉각 나타나고 있다. 전 챔피언이자 현재 랭킹 2위인 루크 락홀드가 도전장을 날렸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는 7월 휘태커와 대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휘태커가 수락한다면 이 대결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호주 출신 파이터는 옥타곤에서 꾸준히 활동했으나 아직 정상에 도전한 선수는 없었다. 호주의 새로운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휘태커가 그 첫 번째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자국 팬들이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