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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급 뜨는별 기가 치카제

2일(한국시간) 열린 UFC on ESPN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메인이벤트에서 도미닉 레예스를 KO시킨 지리 프로하즈카였다. 그는 화끈한 경기 내용에 강렬한 피니시까지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코메인이벤트에서 컵 스완슨을 꺾은 기가 체카제의 활약도 대단했다. 프로하즈카의 두드러진 활약에 이목이 쏠리며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스완슨을 1분 3초 만에 쓰러트린 화력은 단연 돋보였다.

좌우 스탠스를 능숙하게 바꿔가며 경기를 풀어가던 그는 왼발 미들킥 한 방으로 스완슨을 주저 앉혔다. 페더급에서 터프함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스완슨이 고통을 참지 못하는 장면에서 얼마나 강한 타격이 전해졌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치카제는 2019년 UFC에 입성해 승수를 차곡차곡 쌓아가더니 어느새 6연승을 달성했다. 초반 네 경기는 전부 판정으로 승리하며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두 경기에서 제레미 시몬스와 스완슨을 킥으로 KO시키며 수면 위로 부상했다.

2015년 프로 MMA에 데뷔한 그의 총 전적은 13승 2패. 결코 경험이 많은 파이터라고 할 수 없으나 범위를 격투스포츠로 넓히면 얘기는 달라진다.   

치카제는 킥복서 출신으로 2008년 프로에 데뷔해 38승 6패의 입식타격 전적을 남겼다. 가라데와 킥복싱을 수련한 만큼 타격이 주무기이며, 특히 183cm라는 큰 신장에서 뿜어지는 킥이 상당히 위협적이다. UFC에서 경기를 치를수록 MMA에 상당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승리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 치카제는 경기 후 "멋진 승리와 아름다운 KO를 얻어 기쁘지만, 난 스완슨을 매우 좋아한다. 마지막 몇 번의 펀치를 날릴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심판이 말리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전설이며, 전설을 이겨 기분이 좋다"고 했다.

피니시에 대해서는 "우리가 더 많은 공방전을 할 것이라 예상했다. 기회가 돼서 시도했다. 이건 특별한 킥이다. 다른 상대들은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치카제의 페더급 랭킹은 14위. 이번에 스완슨을 완파한 만큼 톱10 진입을 타진할 만하다. 본인 역시 강호와의 대결을 원한다.

"1분 만에 상대를 완벽히 꺾은 만큼 다음은 큰 상대여야 한다. 더 많은 팬을 확보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 싶다. 열심히 훈련했고, 내 노력을 믿는다. 난 10위 내의 파이터와 맞설 자격이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끝으로 치카제는 "기분이 아주 좋다. 마침내 내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만족한다. 난 오랫동안 연구해왔고, 원하는 곳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천천히 가겠다. 그렇게 하는 것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