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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급·미들급 'TOP 4' 출격, 12월 둘째 주를 주목하라

 


지난 5월 다니엘 코미어 대 앤서니 존슨, 크리스 와이드먼 대 비토 벨포트가 맞붙으며 두 경기의 타이틀전이 치러진 UFC 187은 팬들이 꼽는 2015년 최고의 이벤트였다. 물론 애초 대진에서 뺑소니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당시 챔피언 존 존스 대신 다니엘 코미어가 투입되고, 라이트급 강자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부상으로 빠지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웰터급 강자인 김동현이 언더카드에 배치됐을 정도로 쟁쟁한 대진을 자랑했다.

그러나 다가오는 UFC 194도 결코 여기에 뒤지지 않는다. 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조제 알도 대 코너 맥그리거의 페더급 통합타이틀전을 비롯해 크리스 와이드먼 대 루크 락홀드의 미들급 타이틀전, 미들급 차기 타이틀 도전자를 가리는 호나우도 소우자 대 요엘 로메로의 대결까지 화려한 대진을 갖췄다.

격투스포츠의 인기는 일반적으로 체급에 비례한다. 종합격투기보다 역사가 오래된 복싱은 헤비급으로 관심몰이에 성공했고, 흥행을 선도했던 체급도 헤비급이었다. UFC 역시 복싱의 영향을 받아 헤비급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며, 가벼운 체급으로 내려갈수록 인기 역시 낮아진다. 경량급 타이틀전의 경우 정규대회에서 치러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현상이 경량급의 부족한 흥행력을 나타내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이번 대회의 경우 페더급 타이틀전이 중량급에 해당하는 미들급의 타이틀전을 밀어내고 메인이벤트 자리를 꿰찼다. 단순한 타이틀전이 아닌 두 명의 챔피언이 격돌하는 통합타이틀전인 점도 한몫 했겠지만, 냉정히 봐도 페더급 타이틀전의 비중이 훨씬 크다. 이번 통합 타이틀전은 지금까지의 어떤 경량급 타이틀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대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UFC 페더급은 초대 챔피언 조제 알도의 독주로 흘러왔다. 2010년 말 WEC가 UFC로 완전히 흡수되면서 초대 타이틀을 받은 알도는 현재까지 7차 방어라는 대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채드 멘데스와 프랭키 에드가가 바로 아래인 2위 그룹에 포진하고 있었으며 이런 구도는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코너 맥그리거라는 뉴페이스가 갑자기 나타나 판을 뒤흔들고 있다. 2012년 말 UFC에 데뷔한 맥그리거는 3연승으로 순항하더니 더스틴 포이리에와 데니스 시버라는 강자를 잡고 타이틀전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그 뉴페이스는 18승 중 16승을 KO(TKO)로 따냈을 정도로 시원한 스타일을 갖췄고, 무엇보다 상대를 도발하는 데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등 언변 능력이 뛰어나다. 기량과 상품성을 고루 갖춘 인물로, 늘 화제를 몰고 다니며 자국 아일랜드에서는 순식간에 국민적인 영웅으로 부상했다. 그런 선수가 현존 최강의 알도와 맞서자 엄청난 흥행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알도와 맥그리거의 대결은 UFC 189에서 치러졌어야 했지만, 알도의 부상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채드 멘데스가 대타로 투입했고, 그 경기는 잠정타이틀전으로 치러졌다. UFC로서는 지금까지 홍보한 것이 날아갈 위기였다. 그러나 맥그리거가 예상을 깨고 멘데스를 격침시키면서 챔피언에 등극, 알도와 대결의 판은 더 커졌다. 도전자 대 챔피언의 대결이 아닌, 2인자를 나란히 꺾은 챔피언 대 잠정챔피언의 대결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 알도와 맥그리거가 장기간 치열한 설전을 벌여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미들급 타이틀전은 최고 실력가들의 대결이다. 크리스 와이드먼과 루크 락홀드 모두 전형적인 아메리칸으로 모범적이면서 강한 선수의 유형에 해당한다. 두 선수 모두 트래쉬토크를 즐기지 않고 특별히 앙숙 관계도 아니지만 현 세계 1위와 2위에 있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야말로 순도 100%의 최강자 대결이다.

또 이번 대회에는 미들급 랭킹 2위 자카레 소우자와 3위 요엘 로메로의 대결도 예정돼있다. 미들급 톱4가 한 대회에 출격하는 셈이다. 이변이 없는 한 소우자-락홀드 타이틀전의 승자가 이 경기의 승자를 상대로 방어전을 치를 전망이다.

UFC 194가 올해 최고의 대회라고 한다면 동의하지 못할 팬들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12월 둘째주가 2015년 미들급과 페더급에 있어 가장 뜨거운 주인 것은 분명하다. UFC 194 하루 앞서 열리는 TUF 22 피날레에서 페더급 2인자 프랭키 에드가와 채드 멘데스가 격돌하는 것. 둘의 경기는 역대 최고 2인자 대결로 거론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역대 최강의 호빗 대결로 부른다. 둘은 신장은 작지만 매우 빠르고 체력이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술적인 수준이 높음은 물론이다.

2015년은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저물어가지만 UFC의 옥타곤은 점점 더 불타오르고 있다. UFC 194의 일주일 뒤인 20일 UFC on FOX 17에서는 하파엘 도스 안요스와 도널드 세로니가 벌이는 라이트급 타이틀매치가 펼쳐지며, 2016년 첫 대회인 1월 3일 UFC 195에서는 로비 라울러 대 카를로스 콘딧의 웰터급 타이틀매치가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