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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이라의 초고속 챔프 등극

빠른 성장으로 유명세를 탄 대표적인 선수로 헤비급 전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와 라이트헤비급 존 존스를 꼽을 수 있다. 벨라스케즈는 단 두 경기를 치르고 UFC에 입성했고 존 존스는 데뷔 초기 4개월 동안 6승을 거둬들인 뒤 다음 달 옥타곤 데뷔전을 치렀다. 

물론 UFC에 데뷔하자마자 타이틀에 도전한 선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타 단체에서 뛰어난 실적을 쌓고 넘어오거나 뛰어난 흥행력을 갖춘 경우였다. 브록 레스너가 대표적이다. 벨라스케즈와 존 존스는 그런 백그라운드 없이 순수 실력으로 밑바닥부터 빠르게 성장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남다르다.

하지만 이들은 UFC에 데뷔하기까지의 시간이 짧았을 뿐 챔피언이 빨리 된 것은 아니다. 벨라스케즈는 옥타곤에서 6승, 존 존스는 6승 1패를 각각 기록한 뒤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미들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의 행보는 돋보인다. 페레이라는 킥복서 출신으로 MMA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2021년이었고, 그 무대가 UFC였다. UFC는 3승 1패를 기록 중이던 페레이라를 과감히 영입했다. 

킥복싱 커리어가 워낙 좋은 터라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았지만 MMA 전적이 4전 밖에 되지 않았기에 많은 기대를 받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그가 정상에 이렇게 빨리 도달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가 데뷔부터 챔피언이 되기까지 1년 밖에 걸리지 않았고, 필요한 승수는 4승이었다. 페레이라는 2021년 11월 데뷔전에서 승리했고, 지난해 2승을 거둔 뒤 세 번째 경기에서 챔피언 아데산야를 꺾으며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MMA 통산 8번째 경기, UFC 4번째 경기에서 챔피언의 꿈을 이룬 것이다. 

페레이라는 킥복싱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명성을 떨쳤다. 세계적인 메이저 킥복싱 단체인 글로리에서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경험이 있다. 특히 미들급에서는 5차 방어를 완수했고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 그 과정에서 아데산야를 두 번이나 꺾었다.

그런 배경으로 인해 UFC 커리어에서는 아데산야와 비교되지 않았음에도 자신이 있었다. 종합격투기라지만 어차피 둘 모두 스탠딩 타격전을 선호하고, 아데산야를 두 번이나 이긴 경험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상대를 또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근간이 됐다.

페레이라는 이제 저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려 한다. 이번 주말 열리는 UFC 287에서 아데산야와 재대결을 벌인다. UFC에서 두 번째, 킥복싱을 포함하면 네 번째다. 그는 아데산야를 또 다시 꺾고 경쟁을 끝낸 뒤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