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성장으로 유명세를 탄 대표적인 선수로 헤비급 전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와 라이트헤비급 존 존스를 꼽을 수 있다. 벨라스케즈는 단 두 경기를 치르고 UFC에 입성했고 존 존스는 데뷔 초기 4개월 동안 6승을 거둬들인 뒤 다음 달 옥타곤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들은 UFC에 데뷔하기까지의 시간이 짧았을 뿐 챔피언이 빨리 된 것은 아니다. 벨라스케즈는 옥타곤에서 6승, 존 존스는 6승 1패를 각각 기록한 뒤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었다. 물론 UFC에 데뷔하자마자 타이틀에 도전하는 선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타 단체에서 뛰어난 실적을 쌓고 넘어오는 경우였다.
그런 면에서 미들급 신성으로 주목 받고 있는 알렉스 페레이라의 행보는 돋보인다. 현재 랭킹 4위인 페레이라는 이번 주말 열리는 UFC 281에서 타이틀에 도전한다. 현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를 넘으면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다.
놀라운 점은 페레이라는 타 단체에서 좋은 실적을 쌓기는커녕 이제 MMA에서 총 7경기 밖에 소화하지 않은 신예라는 점이다. 그는 2015년에 MMA에 데뷔했지만 본격적으로 MMA에 뛰어든 것은 6년이 지난 뒤였다. 당시만 해도 그의 주무대는 킥복싱이었다.
페레이라는 지난해인 2021년 킥복싱 커리어를 마감하면서 본격적으로 MMA에 뛰어들었는데, 그 첫 무대가 UFC였다. UFC는 3승 1패를 기록 중이던 페레이라를 과감히 영입했다. 킥복싱 커리어가 워낙 좋은 터라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물론 영입은 가능하지만 당시만 해도 그가 정상 목전까지 이렇게 빨리 도약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페레이라는 지난해 11월 데뷔전에서 승리한 뒤 올해 2승을 거두고 세 번째 경기에서 챔피언 아데산야와 맞선다.
정리하자면 MMA 커리어에서는 여덟 번째 경기가 UFC 타이틀전이 됐고, UFC에선 네 번째 경기에서 정상 등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모든 체급을 통틀어 역사적으로 봐도 흔치 않은 경우다.
페레이라는 킥복싱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명성을 떨쳤다. 세계적인 메이저 킥복싱 단체인 글로리에서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경험이 있다. 특히 미들급에서는 5차 방어를 완수했고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 그 과정에서 현 챔피언 아데산야를 두 번이나 꺾었다.
UFC 커리어에서는 아데산야와 비교불가임에도 그가 자신감을 나타내는 이유다. 종합격투기라지만 어차피 둘 모두 스탠딩 타격전을 선호하고, 아데산야를 두 번이나 이긴 경험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상대를 또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근간이 된다.
한편 아데산야와 페레이라의 미들급 타이틀전은 오는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FC 281의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