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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vs 누르마고프, 순도 100%의 진짜 타이틀전

 


선수들의 경기력이 흥행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대중적으로 얼마나 많이 알려졌느냐가 더 크게 작용한다. 물론 경기력까지 갖췄다면 더할 나위 없다. 흥행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브록 레스너, 론다 로우지, 코너 맥그리거의 공통점이다.

그러나 범위를 UFC의 골수팬, 즉 마니아에 한정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선수의 커리어와 기량이 인지도만큼이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면에서 UFC 223의 메인이벤트로 펼쳐질 토니 퍼거슨 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기대감은 다른 어떤 경기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이 경기를 2018년 상반기 최고의 대진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1월부터 현재까지 치러진 9회의 이벤트 중 최고의 매치업은 스티페 미오치치 대 프란시스 은가누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오직 경기 자체의 순도만 본다면 그 이상이다. 이 외에 현재까지 발표된 상반기 대진 중 이 퍼거슨-누르마고메도프에 견줄만한 것은 없는 듯하다.

팬들이 이 경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실질적인 라이트급 최강자간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가 있지만, 라이트급에서 쌓은 실적은 둘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맥그리거는 라이트급에서 단 한 경기만 가졌는데, 그 경기가 타이틀전이었다.

반면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는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커리어를 쌓고 있다. 퍼거슨은 2012년 마이클 존슨에게 패한 뒤 10연승을 기록 중이다. UFC가 출범한 이래 라이트급 최다연승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 과정에서 하파엘 도스 안요스, 조쉬 톰슨, 에드손 바르보자, 케빈 리 등을 격파했다.

UFC 라이트급 연승 기록에선 퍼거슨에 비해 1승이 모자라지만, 모든 전적을 놓고 보면 누르마고메도프의 기록이 더 가치 있다. 그는 2008년 데뷔해 치른 25경기를 전부 승리로 장식했다. UFC에선 9연승을 기록 중이다. 그 역시 하파엘 도스 안요스와 에드손 바르보자를 이겼고, 옥타곤에서 퍼거슨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마이클 존슨을 압살했다.

UFC에서 무패 기록을 가진 선수는 여럿 있다. 그러나 대부분 10승 내외이고, 활동 초기 기록이 거의 깨지는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누르마고메도프는 모든 경기를 압도적으로 이겨왔다. 퍼거슨과의 대결에서 26연승을 타진한다.

이 경기에는 타이틀이 걸려있는데, 순도 100%의 진짜 타이틀전을 보는 것 같다. 타이틀전이라 하면 체급 내 두 최강자간의 대결을 의미하는데, 퍼거슨 대 누르마고메도프의 경기는 그 사실에 완벽히 부합하는 경기라 할 수 있다. 이 경기가 UFC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