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의 밴텀급 파이터 페트르 얀의 상승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23일(이하 한국시간) UFC에 데뷔한 그는 지난 9일 옥타곤에서 5번째 승리를 챙겼다.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패배 없이 5승을 따낸 것이다.
단순히 많은 승수만 챙긴 것이 아니다. 지난 2월 존 도슨을 이긴 데에 이어 이번엔 7위 지미 리베라를 넘었다. 아직까지 한계를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떤 누구도 그를 이긴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체력, 힘, 스피드 등 기본적인 신체능력이 탄탄파고 복싱 실력이 좋다. 무엇보다 레슬링 기량을 깔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 있는 타격전을 구사할 수 있다. 이번 리베라와의 경기에선 1, 2라운드 막판 각각 다운을 빼앗으며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그 역시 펀치를 허용했지만 위축되지 않고 전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그는 "압박, 킥, 왼손 훅 등 리베라가 가진 모든 것을 고려해 힘든 싸움을 예상했다"며 "라운드 후반엔 강하게 마무리 하는 게 중요하다. 테이크다운이나 펀치 러시가 필요하다. 10초가 남았다는 소리가 들리면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옥타곤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한 그는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알저메인 스털링의 경기를 봤다. 외람된 말이지만, 난 전혀 감명을 받지 못했다. 그와 세후도를 하루 밤에 다 꺾을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세후도, 스털링, 얀은 지난 주말 열린 UFC 238에 나란히 출전해 승리를 따낸 바 있다.
그가 거론한 스털링은 밴텀급 랭킹 3위로,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음 경기가 타이틀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위 말론 모라에스가 타이틀전에서 세후도에게 패한 날 스털링은 페드로 무뇨즈를 꺾었다. 2위 하파엘 아순사오는 지난 2월 모라에스에게 패한 뒤 아직 경기를 갖지 않고 있다.
얀의 다음 상대는 하파엘 아순사오, 페드로 무뇨즈, 코디 가브란트 중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순사오는 3위지만 최근 경기에서 패했고, 4위 페드로는 얀이 이긴 날 패했다. 6위 가브란트는 하반기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