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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에드가, 밴텀급에서 뼈 묻는다

체급을 내리기로 결정한 프랭키 에드가의 밴텀급 데뷔전이 드디어 펼쳐진다. 당초 에드가는 올해 초 코리 샌드하겐을 상대로 밴텀급 전장에 뛰어들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말 부산 대회에서 정찬성의 상대로 대체 기용돼 TKO로 패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메디컬 서스펜션에 걸려 샌드하겐과의 경기는 연기가 불가피했고, 이후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에 UFC 이벤트가 조정되면서 샌드하겐은 지난 6월 알저메인 스털링과 맞섰다. 결국 에드가의 상대는 무뇨즈로 바뀌었으며, 이 경기도 두 차례 연기되는 고초를 겪었다.

2007년 UFC 데뷔전에서 타이슨 그리핀의 하체 관절기를 버텨내고 판정승한 게 금방인 것 같은데, 그도 이젠 UFC의 대표적인 베테랑 중 한 명이 됐다. 13년 동안 활동하면서 26경기(17승 8패 1무)를 뛰었다.

그의 첫 체급은 라이트급이었다. 에드가는 라이트급 시절 감량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옥타곤에 오르는 특이한 파이터였다. 체격은 작지만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활발한 스텝과 빠른 스피드, 5라운드를 1라운드처럼 뛰는 지치지 않는 체력, 수준 높은 레슬링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그리고 2010년 마침내 라이트급의 정상을 밟았다. 당시 챔피언은 극강의 존재였던 BJ 펜이었는데, 에드가는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 경기를 압도했다. 상당한 커리어와 높은 인지도를 가진 BJ 펜은 에드가와 즉각 재대결을 벌이는 기회를 잡았으나 경기 내용은 1차전과 거의 비슷했다. 에드가는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움직임, 펀치와 테이크다운을 골고루 섞으며 완벽한 자신의 경기를 펼쳤다.

이후에는 그레이 메이나드와 1승 1무를 기록하며 타이틀 방어전 횟수를 늘려나갔다. 1차전과 2차전의 결과는 달랐지만 거의 패할 뻔했던 흐름을 뒤집은 경기 내용은 같았다. 상당한 명승부였다.

하지만 이후 최대 숙적 벤 헨더슨을 만나면서 타이틀을 잃었다. 에드가에겐 큰 불운으로 느껴진 시기였다. 2012년 2월 UFC 144에서 벌였던 1차전과 그해 8월 UFC 150에서 치른 2차전 모두 판정 논란이 발생했던 것이다. 두 경기 전부 에드가가 이겼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안타까운 결과를 맞았던 에드가는 UFC의 권유로 페더급 전향을 결심했고, 그의 상대는 당시 챔피언 조제 알도였다. 그는 페더급에서 정상을 밟지 못했다. 알도에게 밀려 2인자로 군림하다 브라이언 오르테가, 맥스 할로웨이라는 신흥 강호에게 무너졌다. 이후 가진 정산성과의 대결이 그의 가장 최근 경기이자 마지막 페더급 경기였다.

전성기 시절이었다면 밴텀급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었겠지만, 1981년생인 에드가도 이제 한국 나이로 마흔인 만큼 정상 등극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새 챔피언 페트르 얀을 비롯해 말론 모라에스, 알저메인 스털링 등의 강호들이 체급의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를 고려하면 그가 밴텀급에서 커리어를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가 여전히 상위권에서 경쟁할 실력을 갖췄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다. 밴텀급에선 신체적인 능력의 경쟁이 높아지는 만큼 어쩌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상대인 무뇨즈는 2014년 UFC에 입성해 8승 4패 1무효를 기록 중이다. 브라이언 캐러웨이와 코디 가브란트를 이긴 경험이 있다. 지난 6월 경기에선 랭킹 2위 스털링에게 판정패했다. 에드가가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5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만큼 타이틀을 바라볼 수 있는 경쟁의 기반을 갖추게 된다.

한편 에드가 대 무뇨즈의 대결은 오는 23일 열리는 UFC on ESPN 15의 메인이벤트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의 장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UFC APEX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