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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에드가: 현실주의자

 


프랭키 에드가를 옥타곤에서 본 것은 겨우 7개월 전이다. 하지만 더 길게 느껴진다. 그러나 에드가 본인이 느끼는 것만큼 길지는 않을 것이다.

“더 빨리 옥타곤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9월 대회에 나서려고 했었다. 소규모 훈련캠프를 꾸리기도 했었다. 9월 말 경기에 UFC에서 나를 출전시키려고 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월이나 11월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제 12월에 경기를 치르게 됐다”고 에드가는 밝혔다.

에드가는 다음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경기를 치른다. 12월 11일 동료 페더급 선수인 채드 멘데스를 상대하는 것이다. 까다롭게 따지자면 2007년 이후 에드가는 1년에 2회 이상 경기에 나선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경기 일정도 뉴저지 톰즈 리버스 출신의 에드가에게는 딱히 특별한 일도 아니다. 하지만 이건 에드가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다.

 “휴식을 취하고 싶지는 않다.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 제대로 된 경기, 제대로 된 상대를 고르려고 시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방식이 나에겐 이런 결과로 나타난다”라고 에드가는 말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재밌는 사실이 하나 있다. 에드가가 거의 1년 만에 가지는 경기를 기다리면서 휴가를 떠나서 몸무게가 불어있는 상황은 아니란 것이다. 에드가는 체육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MMA계에서도 유명하다. ½ 속도로 훈련하다는 개념과는 거리가 먼, 쉼없이 훈련하는 선수다.
“내 주위의 사람들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코치진은 항상 다음 단계로 나를 밀어붙이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그리고 나는 출근도장을 찍으러 체육관에 가는 것은 아니다. 확실한 이유를 가지고 체육관에 간다. 팀 동료를 돕고 경기준비에 힘을  보태러 가기도 한다. 이래서 체육관에 오래 머물게 된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규모로 따지면 가장 큰 팀은 아니지만 이타적이고 서로를 돕는 팀 동료들이 있다. 내 경기가 끝나자 마자 나는 다른 팀 원들의 훈련을 돕는다. 그리고 이는 다른 팀원들도 마찬가지다”라고 에드가가 말했다.
5월 유라이어 페이버를 꺾고 4연승을 기록한 후, 페더급 타이틀 경쟁 구도에 뛰어들 수 있을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다리는 와중에도 에드가는 체육관으로 향했다. 에드가는 부상을 입은 조제 알도를 대신해 7월 코너 맥그리거와 싸울 준비도 되어있었지만, 그 임무는 멘데스에게 주어졌다. UFC 페더급 잠정챔피언 결정전에서 패한 멘데스는 2016년 페더급 타이틀 전을 노리는 에드가의 계획을 틀어버리려 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더라도 많은 것이 걸린 경기다. 하지만 이 경기에는 그 보다는 더 많은 것이 담겨있다. 관중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대결로 가득찬 한 주, 그 주에 예정된 경기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다른 스타일의 선수끼리 부딪히는 멋진 매치업이다.

“(멘데스는) 터프한 선수다”라고 에드가가 말했다. “UFC에서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페더급 정상권의 선수였다. 언젠가는 맞붙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이 경기가 넘버 1 컨텐더 결정전이 아니라고 하면, 무슨 경기인지 나는 모르겠다”

이 대결의 승자는 페더급 랭킹 1위가 될 것이다. 하지만 12월 12일 알도-맥그리거 경기의 결과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만약 접전이었다면 곧바로 2차전이 추진될 수도 있다. 그리고 맥그리거가 알도의 타이틀을 뺏는 경우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에드가는 이번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후 곧바로 타이틀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에드가는 여전히 그러한 희망을 지니고 있다.

 “나는 현실주의자다. 확실한 것은 없다. 나는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여야 하며, 그런 능력이 있다. 다른 선택을 생각하지 못하도록 멋진 경기를 펼쳐야 한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렇게 했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는 못했다. 그래서 나는 (안 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면서도 최선의 방식으로 일이 풀리기를 바라고 있다”

멘데스가 이번 경기에서 이기고 타이틀 전을 치를 가능성은 더욱 낮다. 이미 알도에게 2차례, 맥그리거에게 1차례 패했기 때문이다. 멘데스의 승리는 알도-맥그리거 경기와 같은 날 제레미 스테픈스를 상대하는 맥스 할로웨이를 도전자의 위치로 올려놓을 수도 있다. 말할 필요도 없이 12월 13일이 되어야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참으로 기묘하게도, 에드가는 멘데스가 어떤 상황을 겪고 있는지 잘 알고있다.
“나도 그런 상황을 겪어봤다고 생각한다”라고 에드가는 말했다. “정말 (목표에) 가까이 다가간 적이 있었는데, 달성을 하지 못했다. 라이트급에서는 정상에 올랐지만 근소한 차이로 (벤슨 헨더슨에게) 타이틀을 잃었다. 그리고 2차전에서도 졌었는데 판정 논란이 정말로 많았다. 그리고 페더급으로 내려와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고 목표에 꽤 가까이 다가갔었다. 멘데스와 같은 상황에 한 번 이상은 겪어봤다"

이러한 상황에 놓이면 어떤 사람은 무너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에드가는 2013년 알도와의 경기에서 경험한 근소한 차이의 패배를 딛고 일어나 찰스 올리베이라, BJ 펜, 컵 스완슨, 유라이어 페이버를 꺾었다. 이 승리들을 통해 UFC 타이틀 경쟁 노선으로 다시 돌아왔으며 UFC 사상 3번째로 2개 체급에서 타이틀을 보유한 파이터가 되는 데 근접해 있는 상태다. 에드가의 비결은 무엇일까?
에드가는 말한다. “내 자신을 믿는 것, 그리고 시간을 투자하면 발전한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 “(목표에) 근접해 있고, 내가 기량향상을 위해 계속 훈련을 한다면, 실력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예전부터 그랬다고 느끼게 된다. 34살이지만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고 느낀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걸 멈추는 때는 죽음이 시작된 때이다. 난 아직 그럴 준비는 안 되어있다. 정상을 향해 계속 오를 준비가 되어있으며 내가 원하는 것을 차지할 것이다”
페더급의 중진선수가 아니라 배고픈 신예가 하는 말 같이 들린다. 그리고 에드가는 자신이 MMA계의 베테랑인 것은 알지만 신예선수들은 에드가와 마주칠 일이 크게 없다. 에드가는 ‘중진선수'라는 표현방식도 받아들일 것이다.

“나이를 생각해봤을 때, 나와 함께 훈련하는 일부 선수를 보면 나도 그렇게 느낀다. 매튜 매커너히가 출연한 라스트 스쿨데이(원제 Dazed and Confused)라는 영화를 봤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에선 사람들이 더 젊어지는 것 같고 나는 여전히 같은 나이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웃음) 그게 내 마음상태다. 하지만 그래서 힘이 나기도 한다. 나는 격투기 판에서 싸우고 있다. 럿거스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20살 먹은 선수들과 싸우고 있었다. 내가 이뤄낸 것도 이들보다 더 많거나 혹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격투기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에드가는 말했다.

긍정적인 요소다. 프랭키 에드가가 은퇴한 후에는 또 다른 프랭키 에드가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에드가와 같이 열성적으로 진심으로 재능을 쏟는 선수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코너 맥그리거조차도 에드가에게 험담을 퍼붓지 않는다. 이건 의미가 크다.

팬, 미디어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존경을 받는 것에 대해서 에드가는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어떤 업적을 이뤘느냐가 아니라 그동안 드러낸 인성 때문이기도 하다. 긍정적인 성격을 보여주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아직도 기억하는 게 하나 있다. 올아메리칸 선발전(레슬링 선수 시절)에서 패한 후에 코치와 함께 앉아있었다. 코치는 ‘이기지 못했지만 네가 좋은 선수라고 다들 이야기 한다. 그리고 너는 좋은 성품을 지녔다. 그건 오래 간다’라고 말을 해줬다. 그리고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만 아직도 그 부분은 나와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