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UFC의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지역이다. UFC는 2010년경부터 영국을 중심으로 독일, 스웨덴,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네덜란드, 폴란드, 덴마크, 크로아티아, 체코 등 많은 국가에서 이벤트를 개최해왔다.
하지만 유럽의 주축 국가 중 하나인 프랑스는 예외였다. 프랑스가 격투스포츠를 법률로 금지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벤트를 여는 것도 어려웠고, 프랑스 출신의 파이터도 보기 어려웠다.
그러다 2020년부터 프랑스가 격투기 합법화의 길로 들어섰다. 프랑스 정부가 MMA의 대중화를 인정하기 시작했고, 프랑스 복싱 연맹의 주도 하에 준비가 이뤄졌다. 그리고 그해 10월 프랑스에서 규모 있는 MMA 대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유럽에 적지 않은 비중을 두고 있는 UFC가 프랑스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했다. 중요한 시기에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진출 시기가 늦어지긴 했지만 결국 파리 입성을 앞두고 있다.
때마침 프랑스 출신의 시릴 가네가 UFC에서 맹활약 하며 헤비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고, 프랑스에서 파이터의 길로 뛰어든 프란시스 은가누가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면서 국민적인 관심도도 높아졌다.
이번 대회의 대진을 보고 있노라면 UFC가 첫 프랑스 이벤트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메인이벤트는 프랑스 최고의 스타, 랭킹 1위 시릴 가네와 3위 타이 투이바사와의 헤비급 경기다. 인기가 높은 헤비급, 프랑스 출신, 컨텐더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UFC FIGHT NIGHT 치고 비중이 꽤나 큰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코메인이벤트 역시 만만치 않다. 미들급 전 챔피언이자 랭킹 1위인 로버트 휘태커와 유럽의 이탈리아 출신인 2위 마빈 베토리가 맞선다. 이 역시 UFC FIGHT NIGHT의 메인이벤트로 넘칠 정도의 무게감을 자랑한다.
또 메인카드에 알레시오 디 치리코, 나스랏 하크파라스트, 나다니엘 우드 등 유럽 출신의 파이터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프랑스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열린다. 1만 6천 명 이상을 수용하는 대규모 경기장에서 어떤 분위기가 만들어질지 기대된다. UFC 파리의 메인카드는 4일 새벽 4시부터 국내에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