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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급에서 순항하는 그라소

반드시 체급을 내려야만 경쟁력이 올라간다는 보장은 없다. 예전에는 체급 전향이라고 하면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10여년 전부터 체급을 올리고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속속 등장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선수 중에는 라이트급의 찰스 올리베이라와 더스틴 포이리에, 웰터급의 길버트 번즈, 미들급의 로버트 휘태커 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여성부도 예외는 아니다. 10월 16일 UFC FIGHT NIGHT의 메인이벤터로 나서는 알렉사 그라소는 원래 스트로급에서 경쟁했었으나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느껴 플라이급으로 올렸다. 

그라소는 2016년 UFC에 입성해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며 2019년까지 3승 3패를 기록했다. 펠리스 헤릭, 타티아나 수아레즈, 카를라 에스파르자에게 패했고 헤더 조 클락, 란다 마르코스, 카롤리나 코발키비츠에게 승리했다. 마르코스와의 경기에선 계체에 실패한 바 있다.

그리고 그녀는 2020년 플라이급으로 올렸다. 데뷔전에서는 한국의 김지연에게 승리했고 지난해와 올해에 각각 메이시 바버와 조앤 우드를 꺾었다. 감량에 대한 부담이 적고 경기력도 안정돼있다는 평가다. 조앤 우드에게는 커리어에서 첫 서브미션승을 달성하고 감격해했다.

그 결과 그라소는 플라이급 랭킹 5위까지 올라섰다. 아직은 조금 거리가 있지만 타이틀 도전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다음 상대는 랭킹 6위 비비안 아라우조다. 본인보다 한 단계 랭킹이 낮긴 하지만 이기면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금의 위치를 단단히 할 수 있고, 4연승을 만들어낸 만큼 다음 경기에서 상위 랭커와의 대결을 기대할 수 있다.   

그라소는 멕시코 출신으로 2012년 MMA에 데뷔했고 2014년 인빅타FC에 진출해 4승을 추가해 8승 무패의 전적으로 2016년 UFC와 계약했다. 옥타곤에서 6승 3패를 기록 중인 그녀에게 이번 아라우조와의 대결은 UFC 10번째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