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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급의 제왕' 드미트리우스 존슨이 빛난 5경기

 


2007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드미트리우스 존슨은 현재까지 26승 2패 1무의 전적을 쌓았다. 최근의 우월한 행보를 보고 있노라면 2패가 있다는 사실이 의아할 정도지만, 지금처럼 완벽하지 않을 때가 있었다.

존슨은 밴텀급에서 활동하던 시절 강호로 명성을 떨쳤지만 체격이 작은 탓에 최강자는 되지 못했다. 2010년 WEC에서 브래드 피켓에게, 2011년 UFC 타이틀전에서 도미닉 크루즈에게 각각 판정패했다.

그러나 플라이급으로 전향한 이후엔 결점이 없다.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었다. 데뷔전 무승부는 즉각 치른 재대결에서의 승리로 찜찜함을 씻어버렸고, 이후 현재까지 12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모조리 쓰러트리며 타이틀 10차 방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플라이급에서 승리한 대부분의 경기가 타이틀전일 정도로 비중이 낮은 경기는 없었으나 그 중 존슨의 우월함이 돋보인 경기를 꼽아봤다.

對 조셉 베나비데즈 2(UFC on FOX 9 - 2012.09.23)
베나비데즈는 UFC에서 존슨의 라이벌로 꼽힌 경량급 강호였다. 그 역시 WEC 밴텀급에서 활동한 뒤 UFC로 넘어와 플라이급에 데뷔한 경우인데, 밴텀급 시절 도미닉 크루즈 외에는 적수가 없었다. 자신의 체격에 적합한 플라이급에선 챔피언이 될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플라이급에서도 2인자의 설움을 느껴야 했다. 베나비데즈는 2012년 플라이급 초대 챔피언을 가리는 토너먼트 결승에서 존슨에게 2:1 판정패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는데, 라이벌로 남기 위해서는 2차전 승리가 꼭 필요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차이가 더 벌어졌다. 존슨은 1라운드 KO승으로 깔끔히 승리하며 짧았던 라이벌 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

對 호리구치 쿄지(UFC 186 - 2015.04.26)
호리구치는 2013년 혜성처럼 나타나 뛰어난 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경량급 파이터였다. 기존의 강자들이 챔피언 존슨에게 무너진 상황에서 신성으로 분류된 그가 존슨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졌다. '혹시나 했으나 결과는 역시나'였다. 존슨을 꺾기엔 무리가 있었다. 존슨은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했다. 그리고 5라운드 종료 1초를 남기고 그라운드에서 암바로 항복을 받아냈다. 완벽한 운영과 짜릿한 피니시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승리였다. 퍼포먼스 보너스는 덤이었다.

對 헨리 세후도(UFC 197- 2016.04.24)
경기가 열리기 직전까지만 해도 세후도가 일을 낼 것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레슬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종합격투기에서 무패를 기록 중이었던 만큼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챔피언이 탑독이긴 했으나 이렇게 압도적으로 승리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존슨은 종합격투기 선배로서 한 수 가르쳐주기라도 하듯, 물 흐르는 듯한 기술로 1라운드 2분 49초 만에 경기를 끝냈다. 마지막 대항마로 불리던 세후도가 무너지자 더 이상 존슨과 붙을 만한 선수가 있을지 의문이 생겼다. 물론 도전할 선수는 계속 나타나겠지만 큰 기대를 하긴 어려울 듯했다.

對 팀 엘리엇(TUF 24 피날레- 2016.12.04)
존슨이 10차 방어를 완수하는 과정에서 유일하게 위기를 겪은 경기다. UFC는 존슨의 상대가 마땅치 않자 TUF 24의 우승자에게 타이틀 도전권을 부여한다고 했고, 그 결과 많은 중소단체 챔피언들이 뛰어들었다. 최후의 1인은 과거 UFC에서 활동하다 부진으로 방출된 팀 엘리엇이었다. 그런 그가 존슨의 상대가 되겠나 싶었다. 그러나 1라운드에 이변이 일어날 뻔했다. 존슨이 엘리엇의 길로틴 초크와 다스 초크에 걸렸다. 힘겹게 탈출했지만 이번엔 카운터펀치에 맞아 휘청거리는 등 위기가 이어졌다. 엘리엇의 실수는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는 것. 존슨은 2라운드부터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지배한 끝에 판정승했다. 챔피언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對 윌슨 헤이스(UFC on FOX 24 - 2017.04.16)
윌슨 헤이스가 좋은 실력을 갖췄으나 냉정히 특별한 선수까진 아니다. 그가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의 컨텐더가 이미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에게 패했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존슨에겐 헤이스에게 거둔 승리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처음으로 주짓수 블랙벨트에게 서브미션 기술로 항복을 받아냈기 때문이다. 존슨은 앞서 블랙벨트를 보유한 크리스 카리아소, 미구엘 토레스와 맞붙어 승리했으나 결과는 판정이었다. 경기 후 존슨은 "블랙벨트를 서브미션으로 꺾는 것보다 좋은 게 있겠느냐"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헤이스는 브라운벨트 시절 주짓수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이 경기에서 존슨은 스탠딩과 그라운드에서 전부 헤이스를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