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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게레도, 다시 챔피언에

데이브손 피게레도가 라이벌 브랜든 모레노를 꺾고 정상에 복귀했다. 

피게레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혼다 센터에서 열린 UFC 270에서 모레노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2020년 12월 1차전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하며 당시 챔피언이었던 피게레도가 타이틀을 방어했고, 지난해 6월 2차전에서는 모레노가 3라운드 서브미션승을 거두며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두 선수가 타이틀을 놓고 연속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UFC 역사상 처음이다. UFC 해설진은 지난 경기에서 "둘은 다시 싸울 운명을 타고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피게레도는 경기 초반 연속해서 로킥을 시도하며 모레노의 다리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라운드 후반에는 테이크다운도 두 차례 시도했다. 모레노는 라운드 후반 적극적으로 공격했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둘 모두 인상적인 유효공격은 보여주지 못했으나 피게레도가 조금 우세한 1라운드였다.  

박빙의 공방은 2라운드에 이어지는 듯 했으나 모레노가 펀치 싸움에서 조금씩 우위를 점했다. 피게레도는 세 번의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으나 전부 성공시키지 못했다. 

3라운드에는 치열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피게레도의 왼손에 모레노가 중심을 잃으면서 뒤로 넘어졌고 이후 둘은 강한 펀치를 주고받았다. 이후에도 팽팽한 타격전이 펼쳐지던 중 종료 직전 피게레도가 오른손 펀치로 다운을 얻어냈다. 4라운드는 누가 앞섰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수싸움이 치열했다.

5라운드 초반은 모레노가 웃었다.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으로 확실한 포인트를 따냈다. 빠르게 탈출한 피게레도는 인상적인 공격울 보여주지 못하다가 3분경 강한 펀치로 모레노를 주춤하게 했다. 모레노가 강하게 저항하며 잠시 뜨거운 난타전이 펼쳐졌다. 둘은 마지막 10초를 뜨거운 난타전으로 장식하며 관중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누가 이겼다고 단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접전이었고, 공은 심판진에게 넘어갔다. 브루스 버퍼는 포인트를 먼저 부르지 않고 '모든 심판들'을 거론했다. 모든 심판들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는 48:47의 스코어를 공개하며 피게레도의 승리를 확정 발표했다.

피게레도의 이번 승리로 둘은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라이벌 관계를 이어가게 됐다. 바로 다음 경기가 될지 아직 알 수 없으나 언젠가 4차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