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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력이냐 사이즈냐…웰터급 최고의 복병대결 눈길

 


3월 11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가장 가까이 다가온 UFC 이벤트는 오는 20일 예정된 UFC FIGHT NIGHT 85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지역 이벤트에 맞게 '호주 대 세계' 콘셉트로 대진이 구성돼있다.

뉴질랜드 출신이지만 장기간 시드니에 거주할 정도로 호주가 제 2의 조국이나 다름없는 마크 헌트가 대회의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헤비급 랭킹 9위인 헌트는 이번에 10위 프랭크 미어를 맞는다. 헌트는 이미 호주에서 열렸던 네 번의 대회에서 두 차례 메인이벤터로 나선 적이 있다.

세계적으로 인지도 높은 두 헤비급 파이터의 대결은 누가 봐도 모든 대진 중 가장 묵직하다. 그러나 UFC 마니아라면, 다른 경기에 관심을 더 가질 여지도 있어 보인다. 코메인이벤트로 치러지는 닐 매그니 대 헥터 롬바드의 대결이 그것이다.

단순히 보면 웰터급 9위와 13위의 대결이지만, 둘의 경기를 주목할 이유는 그 이상이며 메인이벤트보다 구미가 당기는 요소도 충분하다. 헌트와 미어 모두 이미 많은 경기를 치르며 스타일과 경쟁력이 대부분 드러나 뭔가 새로운 것이나 최고의 활약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매그니와 롬바드는 그렇지 않다. 앞으로 보여줄 것도 많고 돌풍을 일으킬 여지도 충분하다. 특히 대결에서의 승자는 타이틀 전선에 바짝 다가가 웰터급 최고의 강자들과 자웅을 겨룰 전망이다. 뜨는 별에 비유할 수 있다.

매그니는 UFC 웰터급에서 스티븐 톰슨과 함께 가장 주목 받는 신인이다. 2014년부터 7연승을 질주한 바 있고, 지난해 데미안 마이아에게 패했지만 곧바로 2연승을 거두며 다시 도약 중이다. 아직 나이가 젊고 동급 최고의 체력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성장세가 꾸준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롬바드 역시 겉으로 보이는 13위란 랭킹이 전부가 아니다. 단지 경기를 치르지 않은 시간이 지속되면서 랭킹이 하락했을 뿐이다. 지난해 초 조쉬 버크만과 싸울 당시 롬바드의 랭킹은 5위였는데, 순수 실력만 보면 그 이상이라고 평가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미들급에서 웰터급으로 내려와 막강 화력을 과시하던 그였으며, 예정대로라면 버크만과의 대결 이후 4월 로리 맥도널드와 붙었어야 했다.

두 선수의 장단점과 경기 스타일은 극명하게 갈린다. 신체적 조건부터 많은 차이를 보인다. 매그니는 191cm의 키에 203cm의 리치를 보유, 웰터급 최고의 사이즈를 자랑한다. 길쭉길쭉한 체형이지만 근육량도 적지 않다. 압도적인 신체조건을 활용한 운영으로 경기의 우위를 점해나가 판정승이 많고, KO승은 2라운드나 3라운드에 주로 터진다.

반면 롬바드는 미들급에서 내려온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신장이 작다. 키는 175cm에 불과하며 리치는 180cm다. 그러나 힘과 스피드 등의 신체능력을 앞세운 폭발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 지금까지 거둔 34승 중 19승을 따냈을 정도로 스탠딩 화력이 뛰어나며, 쿠바와 호주의 유도 국가대표로 활약한 만큼 테이크다운 능력도 일품이다. 상대들 입장에선 롬바드의 공격력이 가장 막강한 1라운드 초반을 안정적으로 넘기는 것이 하나의 과제처럼 다가온다.

롬바드는 이번에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줄 이유가 있다. 지난 경기 직후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인해, 이전 경기에서도 스테로이드의 힘을 빌렸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깨끗한 몸 상태로 약물에 관계없이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UFC 공식 웹사이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승자 설문조사에서 둘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경기를 9일 앞둔 현재 매그니가 51%를 점유 중이고 롬바드가 49%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매그니가 이길 경우 판정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74%, 롬바드가 승리할 경우 KO로 이길 것이라는 예상이 5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