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급 랭킹 3위 더스틴 포이리에가 신성 댄 후커의 상승세를 막아내고 지금의 위치를 사수하는 데에 성공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 UFC on ESPN 12의 메인이벤트에서 포이리에는 후커에게 5라운드 종료 심판전원일치(48:47, 48:47, 48:46)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초반부터 불꽃 튀는 타격전이 펼쳐졌다. 두 선수가 스탠딩에서 정면으로 충돌해 화끈했다. 후커의 기세가 돋보였으나 최종 승자는 후반 체력과 집중력에서 우세한 포이리에였다.
신장에서 유리한 후커는 원거리에서 로킥과 미들킥을 시도했고, 포이리에는 거리를 좁혀 펀치와 클린치를 시도했다. 후커가 물러서지 않고 카운터펀치로 맞불을 놓으면서 순식간에 경기가 뜨거워졌다.
2후커는 2라운드에 웃었다. 1분 40초경 근거리에서 펀치를 적중시키며 포이리에를 흔들었고, 후반에는 카운터펀치와 니킥으로 승기를 잡았다. 포이리에는 시간이 종료된 덕에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포이리에는 3라운드부터 흐름을 바꿨다.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후커에게 길로틴 초크로 받아쳤고, 하위에서도 적극적으로 서브미션을 시도했다. 후커는 4라운드 들어 테이크다운을 세 번이나 성공시켰지만 좋은 그림을 만들지 못한 채 때마다 탈출을 허용했다. 오히려 포이리에에게 암바와 오모플라타, 길로틴 초크 등의 기술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체력이 빠진 후커는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았다.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포이리에는 펀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후커의 테이크다운을 완전히 차단했다. 그가 길로틴초크를 시도하다 잡아낸 상위포지션에서 공격하던 중 경기가 종료됐다.
직전 경기에서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패했던 포이리에는 이 승리로 자신의 위치를 지켜냈고, 다시 타이틀에 도전할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3위인 그의 다음 상대로 2위 토니 퍼거슨이 될 가능성이 있다.
포이리에는 경기 후 "힘들 일전이었다. 후커는 제대로 싸움에 임했다. 터프한 녀석이었다. 그는 상승세를 타고 있고 정말로 나를 넘어설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 챔피언과 싸울 것처럼 헛소리를 하긴 했지만, 난 챔피언이고 이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아마 연말에 싸울 수 있고, 어쩌면 내년에 복귀할 수도 있다. 일단 집에 가서 딸과 함께 있고 싶다. 난 승리했고 오랫동안 쉬었다. 극복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 이긴 만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 더 강해지길 원하고 내가 좋아하는 이 스포츠에서 머물고 싶은 마음이다. 이 운동을 오래 해왔고, 매일 한계를 경험한다. 그냥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