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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다귀를 문 핏불이 된 테이트, 강한 집념이 승리 불러

 


 
누가 봐도 현 챔피언 홀리 홈이 무난히 승리할 것만 같은 전개였다. 홀리 홈은 우월한 신체조건과 뛰어난 타격으로 상대인 미샤 테이트와의 차이를 조금씩 벌려나갔다.

경기가 종료되기 전까지 테이트가 앞선 라운드는 2라운드 밖에 없었다. 큰 차이까진 아니지만, 홀리 홈은 1‧3‧4라운드를 근소하게 앞섰고, 5라운드도 5분 중 절반 이상을 우세한 가운데 순조롭게 풀어나갔다.

테이트 입장에선 매우 답답한 상황이었다. 타격전에서는 답이 나오지 않았고, 어떻게 해서든 테이크다운을 시켜야만 하는데, 홈의 테이크다운 방어는 매우 뛰어났다. 홈은 몸이 엉키기도 전에 뒤로 빠지는 움직임이 뛰어났으며, 어느새 자신의 거리를 잡고 테이트를 다시 맞았다.

경기는 5라운드 중반이 지나 조금씩 종반으로 향했다. 테이트가 뒤집기 어려운 흐름이 명확했다. 또 초반보다 지친 상태였던 만큼 큰 변화 없이 이대로 끝날 것 같았다. 그러나 테이트에겐 강한 집념이 있었다. 그녀는 분명 한 번쯤은 기회가 올 것이라 믿고 그 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2분 58초경부터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홈이 스트레이트펀치를 시도하는 순간 테이트는 잽싸게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홈의 허리를 감싼 채 뒤로 도는 움직임으로, 백마운트를 점유하기 위한 기술이었다.

짧지만 매우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홈은 테이트의 손을 뜯어내는 방어 동작과 함께 그대로 일어서려 했고, 테이트는 계속해서 물고 늘어졌다. 홈이 무릎을 꿇은 채 앞으로 기어갈 때도 테이트는 등에 달라붙어 홈의 다리를 봉쇄하는 데에 안간 힘을 썼다.

테이트가 끈질기게 달라붙었던, 아니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것은 그 순간이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만약 그 기회를 놓친다면 패색은 더 짙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케이지로 기어간 홈이 일어서자 테이트는 오른 다리로 훅을 감고 오른 손으로는 홈의 목을 감은 채 스탠딩에서 초크를 시도했다. 홈은 테이트의 손을 뜯어내다가 여의치 않자 앞으로 롤링했는데, 그 과정에서 초크 그립은 더 단단히 완성됐다. 그리고 테이트의 초크에 홈이 정신을 잃으며 경기가 종료됐다.

그야말로 대 역전극이었다. 경기 후 테이트는 "이번 전략의 중심은 인내였다. 홈은 어느 순간에도 나를 쓰러트릴 수 있는 위험한 상대였던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완벽한 타이밍이 오길 기다렸다"며 "5라운드에 임할 때 꼭 피니시 해야만 이기는 걸 알고 있었고 결국 확실한 기회가 왔다. 그 순간 나는 뼈다귀를 물은 핏불이 되어야 했다. 절대 놓아줄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녀는 전사의 심장을 가진 챔피언이었다. 그녀는 챔피언답게 항복을 하지 않고 기절하는 것을 택했다. 그녀를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홈은 아쉽게 패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이 왜 챔피언이었는지를 제대로 증명했다. 홈은 장신 왼손잡이의 이점을 살린 뛰어난 타격과 훌륭한 체력, 방어형 그래플링 등 정상급 기량을 선보였다. 앞으로도 체급의 정상권에서 활약할 것이 확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