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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 거부…'코리안좀비' 정찬성의 놀라운 피니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인기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화끈한 경기와 예상을 뛰어 넘는 결과를 만드는 데에 있다. 지금까지 UFC에서 치른 7경기 중 판정은 한 경기도 없으며, 이길 때는 UFC의 역사를 바꿔놓거나 그해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꼽히곤 했다. 정찬성이 UFC에서 거둔 5승의 순간을 되짚어본다. 

對 레오나르드 가르시아 2(UFC FIGHT NIGHT 24 - 2011.03.27)  
정찬성은 가르시아에게 진 빚이 있었다. 2010년 WEC 데뷔전에서 가르시아에게 억울한 판정패를 당했다. 화끈한 경기를 펼쳐 찬사가 쏟아졌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 가르시아와의 재대결을 정찬성은 마다하지 않았다. 대체 선수로 기용돼 가르시아와 다시 맞섰다. 그리고 이번에는 심판의 손에 맡기지 않고 본인이 경기를 끝냈다. 2라운드 종료 직전 트위스터라는 희귀 기술로 항복을 받아냈다. UFC 역사상 최초의 트위스터였다. 가르시아는 자신이 무슨 기술에 걸리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척추가 뒤틀어지는 고통에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對 마크 호미닉(UFC 140 - 2011.12.11) 
순식간에 경기가 끝났다. 1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MMA 타격의 최고봉이라 평가받던 마크 호미닉은 정찬성과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호기 있게 들어갔다. 그리고 잠깐의 집중력이 흐트러짐으로 호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자신의 러시에 살짝 뒤로 빠진 정찬성에게 그대로 스트레이트 펀치를 허용한 것이다. 피 냄새를 맡은 정찬성은 그대로 달려들어 무자비한 파운딩을 꽂았다. 경기가 종료된 시간은 믿기지 않았다. 시간은 7초로 발표됐는데, 추후 UFC는 6.2초로 정정했다.   

對 더스틴 포이리에(UFC 140 - 2012.05.16)
정찬성이 가장 절정에 올랐던 시기였다. 가르시아와 호미닉을 이긴 그의 상대는 당시 5위권에서 경쟁하던 더스틴 포이리에. 이 경기는 화끈한 내용과 완벽한 피니시가 조합된 최고의 경기로 평가받는다. 정찬성은 초반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가 흐름이 포이리에에게 넘겨준 상황이었다. 하지만 4라운드에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썼다. 어퍼컷과 훅으로 포이리에를 다운시킨 뒤 다스초크로 포이리에를 기절시켰다. 정찬성에겐 자신의 첫 메인이벤트라서 더 의미가 있었으며,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두 개의 보너스를 타냈다.    

對 데니스 버뮤데즈(UFC FIGHT NIGHT 104 - 2017.02.05)
정찬성은 버뮤데즈와의 대결을 가장 소중한 경기로 꼽는다. 결과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여건을 극복해낸 승리라는 점에서 각별하게 다가온다. 정찬성은 부상과 군입대로 3년 6개월간 옥타곤을 떠나있었다.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그였지만, 공백이 매우 길었던 터라 복귀를 앞뒀을 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그는 버뮤데즈의 태클을 다 막아낸 뒤 오른손 어퍼컷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자신을 아끼는 데이나 화이트 대표를 얼싸 안고 활짝 웃었다. 

對 헤나토 모이카노UFC FIGHT NIGHT 154 - 2017.06.23)
'정찬성이 모이카노를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이길 만한 구석이 보이지 않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만큼 모이카노는 탄탄하고 까다로운 상대였다. 하지만 정찬성은 어메이징한 능력을 다시 한 번 과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모이카노의 잽 타이밍을 완벽히 잡아내 그림 같은 카운터펀치를 성공시킨 것이다. 모이카노는 다운된 뒤 발버둥 치다가 백마운트에서 터지는 정찬성의 후속 공격을 감당하지 못한 채 승리를 내줬다. 이전 경기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던 좀비가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정찬성은 이 경기에서도 보너스를 받았는데, 지금까지 UFC에서 이겼을 때 100%의 보너스 수상 확률을 자랑한다.